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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쳐진 주상절리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집결되는 차집관로 공사 중 파헤쳐진 주상절리
파헤쳐진 주상절리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집결되는 차집관로 공사 중 파헤쳐진 주상절리 ⓒ 이석우

연천군이 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자연경관이 빼어난 차탄천의 주상절리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용암하천으로 형성된 수도권 유일의 국가지질공원이다. 특히 차탄천의 하류구간에서는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현무암 주상절리와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그 중 차탄천 주상절리와 은대리 습곡구조 및 판상절리 등은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의 지질명소다. 연천군은 오는 2020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상절리 공사 현장  연천군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하는 차집관로 설치작업을 하면서 주상절리를 공사하고 있는 현장.
주상절리 공사 현장 연천군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하는 차집관로 설치작업을 하면서 주상절리를 공사하고 있는 현장. ⓒ 이석우

하지만 이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차탄천을 공사하는 현장은 연천군의 구상과 동떨어져 보였다.

지난달 20일, 기자는 직접 장진교부터 연천읍 차탄교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장진교 아래 공사 현장에서는 차량 먼지가 일었다. 또, 굴착 작업으로 인한 오탁수가 방지막을 거쳐 차탄천에 유입되고 있었다. 해동양수장 위로는 중장비로 주상절리를 파쇄한 돌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공사 중에 고인 물은 양수기로 퍼냈는데, 이는 고스란히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오탁수방지막 공사 중 오탁수 유입 방지를 위해 설치한 방지막이 걸러지지 않은 채 차탄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대로 된 공사를 하려면 침사지를 설치해 침전물을 가라 앉힌 후 맑은 물을 유입시켜야 한다.
오탁수방지막공사 중 오탁수 유입 방지를 위해 설치한 방지막이 걸러지지 않은 채 차탄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대로 된 공사를 하려면 침사지를 설치해 침전물을 가라 앉힌 후 맑은 물을 유입시켜야 한다. ⓒ 이석우

차탄천으로 유입되는 침출수 공사중 발생한 침출수가 차탄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차탄천으로 유입되는 침출수공사중 발생한 침출수가 차탄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 이석우

상류 쪽에선 공사차량이 지날 때마다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백로, 왜가리 등이 자리를 옮겨 다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장진교 인근 주상절리 구간은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지역이다. 곳곳에서 파헤쳐진 현무암과 주상절리 암석이 널려있는 모습도 보였다.

"재발방지 약속 받아야"... 연천군 "비굴착 공사도 진행할 것"

쫓겨다니는 백로 공사차량을 피해 쉴 곳을 찾아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백로
쫓겨다니는 백로공사차량을 피해 쉴 곳을 찾아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백로 ⓒ 이석우

공사로 인해 깨어진 현무암 차탄천 차집공사 구간의 깨어진 현무얌(일명 곰보돌)과 지질공원 탐방로인 차탄천에움길(오른쪽)
공사로 인해 깨어진 현무암차탄천 차집공사 구간의 깨어진 현무얌(일명 곰보돌)과 지질공원 탐방로인 차탄천에움길(오른쪽) ⓒ 이석우

주상절리는 땅 속부터 시작된다. 차집관로 공사로 파 헤쳐진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땅 속부터 시작된다.차집관로 공사로 파 헤쳐진 주상절리 ⓒ 이석우

현장을 함께 둘러 본 김성길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겉으로는 주상절리 보호와 지질공원 홍보를 외치며, 뒤로 지질공원 파괴를 일삼는 연천군은 지질공원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주민 최아무개씨도 "연천군 곳곳의 주상절리도 보호는 커녕 개발의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탄천 차집관로 공사 차탄천 장진교 아래에서 차집관로 공사중인 중장비
차탄천 차집관로 공사차탄천 장진교 아래에서 차집관로 공사중인 중장비 ⓒ 이석우

공사중인 차집관로 주상절리 파괴현장 차탄천 차집관로 개선공사
공사중인 차집관로주상절리 파괴현장 차탄천 차집관로 개선공사 ⓒ 이석우

이에 대해 12일 연천군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미 70%의 공정이 진행 중에 있으나 일부 남은 구간에 대해서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고 비굴착 공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탄천 차집관로 개선사업은 당초 200여억 원을 들여 2016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년간 공사할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1년을 단축해 2018년 6월 27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 차집관로 공사 연천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차집관로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타설작업.
ⓒ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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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탄천#주상절리#연천#한탄임진강지질공원#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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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는 경기연천에서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보전활동가로서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뉴스매거진21(www.newsmagazine21.com)발행인,지역인터넷신문인 연천동두천닷컴(www.y-ddc.com)을 22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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