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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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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닐 쓰레기 분리수거 안 된대."

얼마 전 버스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비닐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안 된다니?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아직 완벽한 확정도 아니고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깨끗한 비닐류만 모아서 분리수거 해야 하며, 오염된 비닐류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따로 버려야 한다. 또한 스티로폼도 오물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 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이게 사실인가 싶어 내가 사는 마을도 해당되나 싶어 공지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비닐 쓰레기와 스티로폼 재활용 변경에 대한 공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1층 게시판 맨 끝에 매달려 있는 종이 뭉치를 발견했다. 종이 뭉치의 제목은 <재활용품 수거 용역 계약서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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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넘기자, 작은 글씨들이 빼곡했다. 별로 읽고 싶지 않게 느껴지는 빽빽함과 딱딱함 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문제의 비닐 쓰레기 배출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즉, 우리 마을도 비닐 쓰레기와 스티로폼을 예전처럼 분리수거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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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공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마을 주민이 얼마나 될까?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본 결과, 이 계약서 공고는 모든 동의 게시판 맨 끝에 매달려 있었다. 글씨의 크기도 매우 작았고, 밑줄을 그은 것 이외에는 내용을 강조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계약서 전체를 복사하여 게시해둠으로써 마을 주민이 모두 계약서를 볼 수 있게 한 것은 좋았으나, 그 계약서 내용 중 매우 중요한 내용들은 따로 큰 글씨로 게시를 해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약서 속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주민들도 있을 수 있고, 그 계약서를 직접 열어보지 않고 그냥 지나쳤을 주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부터 우리 마을에서도 당분간은 비닐류 쓰레기는 깨끗한 것만 골라서 따로 분리해야 하고, 스티로폼도 깨끗한 것만 골라 따로 분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주민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을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이 사실에 대한 공지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분리수거의 변화는 꼭 알아야 할 내용이고, 실생활에 바로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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