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민중당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 27분 롯데 호텔 앞에서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하는 '4:27 추모행동'을 진행했다.
지난 3월 28일 ,4시 27분에 사고가 접수되었다. 경기 남양주시 이마트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21세 청년이 무빙워크에 몸이 끼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작업 전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작업에 투입되었고, 사고 현장에는 안전관리감독자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 2인 1조로 현장에 배치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혼자서 무빙워크 아래서 점검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울산 청년 민중당 당원들은 롯데 호텔 일대 횡단 보도 사거리에서 '3월 28일 마트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숨진 21살 청년 노동자를 기억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또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기억하고, 앞으로 목숨걸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라고 호소하며 , 21살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은 당원들의 연설을 듣고 안타까워 하면서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기를 바랍니다' '돈 아끼려다 하청에 하청, 또 청년이 죽었습니다. 언제까지 목숨보다 이윤인가요?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교복을 입고 굳은 얼굴로 다가오던 청소년도 있었고, 모녀가 함께 다가와 사고가 난 상황을 듣자 '어떡해'라는 말을 하며 추모를 했다. 이 사고소식을 듣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시스템을 바꿔주길 바라는 마음만큼 많은 시민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아 더 큰 힘을 받고 왔다.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던 중 '엄마 사랑해, 이따가 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일을 하다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며 눈물을 흘리며 조카의 이야기를 힘겹게 꺼낸 그의 외삼촌이 떠올랐다.
그 문장을 꺼낸 순간, 그 청년이 엄마에게 집으로 돌아와서 하고 싶었을 말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때 관리감독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 작업 중에는 절대로 무빙워크가 움직이지 않도록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면, 안전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이윤 때문에 일자리를 줄여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 청년들이 빈곤해 진다. 그 청년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당장 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하지만 그 곳은 비정규직,위험한 노동환경에 둘러싸여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청년들을 값싼 비용으로 이용할 것인가?
이 사회는 왜 노동자들의 안전보다 기업들의 이윤이 먼저일까? 언제까지 청년들은 일하다 죽어야 할까? 더 이상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조성해온 열악한 노동조건 속 에 청년들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사
고가 일어난 지 3일 뒤 마트에서는 유가족을 만나 사과를 하고, 유가족이 원하는 합의가 이루어 졌다고 한다. 유가족들이 전국 민중당 당원들이 청년을 추모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왔다.
고인은 이제 떠났지만, 우리에게는 과제가 하나 남았다.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세심히 지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를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더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