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영복 선생의 5주기에 맞춰 '신영복 아카이브'가 공개된다.
2016년 신영복 선생 별세 이후, 그가 남긴 학술정보, 서화작품과 이야기를 한 데 모을 아카이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사단법인 더불어숲(이사장 김창남)은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 1월 15일 '신영복 아카이브' 누리집(www.shinyoungbok.net)을 공식 개통한다.
신영복 아카이브에는 그의 저서를 비롯해 서화, 사진, 기사 등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자료 3600여 점이 수록돼 있다. 등록 자료 중 현재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저서나 작품들은 별도로 소개돼 있다. 또한, 이용자가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형태, 출처, 주제어 등 검색 기능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소장자료 이용을 위한 신청 절차도 안내돼 있다.
누리집에 접속해보니 방대한 양의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었다. 신영복 선생의 약력, 연보, 연표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도서·간행물, 사진, 신문, 강연 등 그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물들이 형태별로 분류돼 있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처음처럼'과 같은 그의 주요 저서 역시 아카이브 누리집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더불어숲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방문할 수도 있다.
사단법인 더불어숲은 1988년 신영복 선생 출소 후 독자들의 연결로 시작한 더불어숲 모임이 2016년부터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인문학습원과 연대해 법인화한 비영리단체다.
더불어숲은 독자들의 스토리 펀딩과 자원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등록, 분류, 정리 작업을 하며 '더불어함께'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창립 이후, '신영복 아카이브'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신영복 선생과 교류한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구술 채록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영복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지식과 문화의 기반이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창남 사단법인 더불어숲 이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신영복 아카이브를 통해 교류하며 새로운 관계를 이뤄가길 바라고, 우리 사회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더불어숲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숲 관계자는 "작은 숲을 많이 만들어서 '인간적인 과정'을 함께 가꾸어 나가길 희망했던 신영복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곳곳의 공동체와 동행하며 역사 기록의 터전이자 지식 공유의 공간이 되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선생은 194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여 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 이후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담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