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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moi 서비스가 2021년 7월 30일 자로 종료됩니다. 그동안 모이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본 서비스를 2021년 7월 30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해드립니다."

오마이뉴스가 'moi(모이)' 서비스를 없앤다. 언론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시민참여형 플랫폼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지난 2016년 3월, 오마이뉴스는 이슈 중심 SNS인 모이(http://www.moi.so)에서 누구나 게시물을 기사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범한 사진 한 장이 불과 몇 분 만에 포털뉴스까지 오르는 이 시스템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라는 뜻의 '모이'는 오마이뉴스가 기존에 운영하던 문자 참여형사진 게시판인 <엄지뉴스>를 보완하여, 모바일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사진을 공유하고 주제에 따라 이슈를 만드는 서비스였다.

'아, 이건 나만 보기는 아까워'라고 느낀 생생한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보내고 다시 '(기사) 전송 버튼 '만 누르면 기사화되는 방식이었다. 오마이뉴스의 이 참신한 시도는 역시 적중했다. 
 
 모이 오픈 당시의 홍보물.
모이 오픈 당시의 홍보물. ⓒ 오마이뉴스
 
기사 전송서비스 도입 후 5개월 만에 모이 게시물은 기사 등록 1000건을 돌파했다. 이후 12월 말까지 약 3000여 건의 기사가 전송됐다. 특히 그 해 11월과 12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촛불 민심'이 불타올랐을 때 그 진가를 발휘했다.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촛불 광장 한복판에서 시위대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경찰관의 모습을 담은 그 멋진 장면도 모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모이는 2017년 제6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뉴스 및 콘텐츠 운영 부문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모이'는 독자의 일상 속 이야기를 공유하는 버티컬 콘텐츠 채널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전국 각지의 선거운동 열풍과 투표소 이모저모, 세월호 현장 소식, 열차 탈선을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 현장, 물이 새는 톨게이트 수납 부스를 비롯한 인권침해 사례, 전국의 맛집 소개와 여행지 추천, 이색간판, 반려동물들의 애교, 편리한 애플리케이션 소개 등...

모이 정착에 기여한 분들은 열거가 힘들 정도다. 비록 직접 수상의 영예를 안지 않았지만 진짜 수상자는 모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던 수많은 시민기자가 아니었을까. 

열 마디의 말보다 사진 한 장이 주는 감동을 전하는 것이 '모이'의 기본이 되어, 어떤 기사는 잔잔한 감동을 전했고 또 어떤 기사는 불합리한 현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용자들이 제한적이었고 기사의 전문성이 부족했던 점은 있었지만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일상 속의 진정한 사는 이야기를 알리는데 많은 순기능을 했다는 점 하나만큼은 틀림없었다. 

이제 IT 기술의 발전에 따른 기사 작성 환경과 소통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용자 감소와 참여 저조 등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던 고민이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한 서비스 종료의 사유나 후속 서비스 등도 알리지 않고 공지글만 남기고 종료한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시민참여형 플랫폼으로 지대한 역할을 했는데 이마저도 막히게 돼 아쉽다.

내외부에서 지적된 그동안의 문제들을 잘 보완해서 새로운 창구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모이, 그동안 즐거웠다. 안녕.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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