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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와 스마트폰 사진
일기와 스마트폰 사진 ⓒ pixabay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현재 21살 대학생이 되기까지 3년간 일기를 써 왔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나는 거기에 덧붙여서 며칠 전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까워서 일기를 쓰게 되었다. 
 
 나의 첫 일기 캡처본
나의 첫 일기 캡처본 ⓒ 이다희
 
고등학교 2학년 때 썼던 나의 첫 일기다.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에 빙고 1등을 해서 사탕을 다섯 개 받아 기쁜 마음을 담았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지 않아 두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일을 기억할 수나 있었을까? 소소한 사건, 소소한 감정들을 매일 일기로 담아두면 이렇게 나중에 두고두고 꺼내어 볼 수 있는, 어디에도 없는 큰 자산이 된다.

나는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도 일기를 쓴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니 나의 우울한 기분이 상대방에게까지 전염될까 걱정이 될 때가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일기를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를 힘들고 속상하게 하는 일들을 일기에 일목요연하게 적고 나면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글을 쓰며 깨닫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혼자 끙끙 앓았을 때보다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혼자 이겨내고 털어냈다는 뿌듯함도 얻을 수 있다.  

일기 안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나만 볼 테니 말이다. 힘든 일, 죄책감 드는 일, 자랑하고 싶은 일, 눈물 나게 감동하였던 일 등등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짧게 쓰든 길게 쓰든, 필력이 좋든 안 좋든 아무 상관 없다. 솔직한 내 마음을 적는 것 외에 일기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 

일기를 쓰고 싶기는 한데 꾸준히 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기장에 직접 쓰기보다는 평소 자주 다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늘 작심삼일이었던 내가 벌써 3년이 넘게 일기를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여러 가지 일기 앱들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쓰면 될 것 같다. 사진을 첨부할 수 있는 일기 앱도 많아서, 그날 찍은 사진을 손쉽게 일기에 담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추천한다. 

누군가는 일기는 SNS처럼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도 아닌데 왜 쓰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 일기 몇 개를 썼을 때는 그리 소중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일기를 써 온 나에게는 일기가 너무 소중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이 글을 읽고 난 당신도 오늘 밤 자기 전, 오늘 있었던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일기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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