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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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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는 다시 강을 위한 싸움에 나서야 한다."

13일 오전,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위와 같이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불법과 편법을 권리와 융통성으로 여기는 위정자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기했다"면서 오는 6월로 예정된 세종보와 공주보의 담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30여명의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에 친 천막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다. 이곳은 정부 계획대로 6월경 세종보가 재가동된다면 제일 먼저 수몰이 되는 곳이다. 세종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부터 전면개방됐고, 해체 결정까지 내렸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를 뒤집고 지난해 11월부터 세종보 보수공사에 돌입, 현재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정치질 일삼은 공무원과 표값에 철학 팔아넘긴"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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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세종보를 배경으로 자갈밭에서 일렬 횡대로 선 채 농성장 지킴이인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의 기타 반주에 맞춰 4대강 보 해체의 염원이 담긴 '흘러라 강물아'라는 제목의 노래를 합창했다.

이들은 또 '장벽을 걷고 마음껏 굽이쳐라, 4대강 보 해체'라고 적힌 대형 걸개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 앞에서 낭독한 성명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금강에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이 그득했던 건 보로 물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위정자의 독단으로 시작한 4대강 사업 때문이다. 곡학아세하는 학자들과 정치질을 일삼는 공무원들과 표값에 철학을 팔아넘긴 정치인들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안다. 금강에 흰목물떼새가 다시 돌아온 건 그나마 보 수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이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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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은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지우기가 4대강을 기점으로 시작됐다"면서 "그나마 보 개방을 통해 금강과 영산강은 무참히 깨어져도 다시 회복하는 자연의 위대한 여정을 확인하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시민사회는 다시 강을 위한 싸움에 나서여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종보가 물길을 바로잡지 않고, 공주보가 금강의 종점이 아닐 때 비로소 금강은 강"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세종보·공주보 담수계획 철회, 금강과 영산강의 보 처리방안 이행,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 회복 등의 촉구했다.

정규석 "한화진 장관은 '역대 최악'의 장관"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들과 함께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왼쪽)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국녹색연합 활동가들들과 함께 13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왼쪽)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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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총선 민심에서 확인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은 국민적 호응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자신들의 정책을 과학적으로도 입증하지 못한 채 단지 전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세종보와 공주보 담수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처장은 이어 "10년 넘게 4대강 싸움을 했던 활동가들은 지난 정부에서 재자연화를 어떤 방식으로 이룰 것인지 고민을 해왔는데, 이제는 정말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돌변했다"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기소한 월성원전 공무원들이 대법원에서 전원 무죄를 받았는데, 4대강 재자연화를 원점으로 되돌린 이번 조치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처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환경부 장관의 역할은 물 관리와 자연회복, 보전인데, 한화진 장관은 본연의 업무를 팽개친 채 산업부, 국토부 2중대처럼 환경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감히 추측컨대 역대 환경부 장관, 그리고 앞으로 있을 환경부장관을 통틀어서 최악의 환경부장관으로 남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천막농성장이 '물수제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이곳에서 주말 예배를 본 교회 신자와 아이들도 강변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물수제비를 날렸다. 이날 젊은 활동가들도 농성장으로 내려오자마자 강변으로 내려가 단체로 물수제비를 날리며 환호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물이 정강이까지 잠기는 모래톱에 들어가 '흘러야 강이다, 열어라 생명의 물길'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금강아 흘러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벌였다.

관련 기사 : 강가 뛰어놀며 '물수제비'... "흰목물떼새와 우린, 한 몸" https://omn.kr/28nah  

태그:#세종보, #4대강사업, #4대강, #세종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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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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