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수사하면 대체 누가 사단장을 하려고 하겠느냐'라며 격노했답니다. 저는 대통령에게 되묻습니다. 20대 청년은 그냥 징병하면 되기에 눈치 보지 않는 것이냐고요. 군 월급을 이야기하던 후보 시절의 눈치 보기조차 이제는 하지 않는 것인가요?" - 한국외대 대자보 중 일부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 때문인지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또다시 행사하려고 합니다. 벌써 10번째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윤 정부. 무엇도 아닌 국민의 죽음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 이화여대 대자보 중 일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측되는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 곳곳에 "거부권을 거부한다", "특검법 통과를 외치자"라는 대자보가 붙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경고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 14일부터 자발적으로 작성해 붙인 것이다.
(관련 기사: 채상병 대신 빨간 구명조끼 입은 청년들 "특검 거부하면 다시 모인다" https://omn.kr/28nvv)
"더 이상 청년들의 죽음이 지워지지 않도록! 작년 여름, 구명조끼도 없이 호우 속에서 수색 작업을 해야만 했던 21살의 청년. 윤석열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며 청년의 죽음을 지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 더 많은 청년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에 함께해 주세요!" - 숙명여대 대자보 중 일부
"채 상병의 죽음도 어처구니없거니와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조그마한 사고'라고 폄훼하고, 진실을 위해 용기 낸 박정훈 대령을 처벌하며, 누군가의 죽음을 덮으려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중략) 이제는 내 주위 누군가가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는 일은 걱정할 필요 없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 한국외대 대자보 중 일부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대학생 긴급행동'을 제안한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을 거부하면 안 되는 이유 등을 대자보로 만들어 알리고 있다"며 "오늘은 건국대, 고려대, 동덕여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11개 대학에서 대자보를 부착했다. 이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해 "경고 집회 때 '만약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지 않아 다음 국무회의가 진행되는 21일 거부권 대응 행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래는 서울 소재 대학에 붙은 '거부권 저지 대자보'의 사진과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