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을 도로 좌우가 미역 건조대로 가득찼다. 이상 기온으로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올라온 미역이 어촌마을을 바쁘게 만들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도 문을 닫았다.
음식점 주인은 "이 시기를 놓치면 미역 농사를 망칩니다. 음식을 파는 것보다 바다가 주는 선물을 받아야지요"라며 웃는다.
돌미역 수확은 통상 4월 초에서 5월 중순까지 한다. 올해는 이상 기후로 바다 온도가 차가워 한 달 이상 미역 수확이 늦어졌다. 그나마 요 며칠 사이에 날씨가 좋아 미역품질은 최상이란다.
심곡 어촌계 이돈진(78)씨는 "육상은 더운데 바다온도가 차가워서 미역이 자라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습니다"라며 "그런데 늦게나마 미역이 잘 자라줘서 가족이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강원도 강릉 심곡마을은 미역 수확을 하는 철이 1년 중 가장 바쁘다. 새벽에 일어나 바닷가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역할은 해녀나 어부가 담당한다. 선별해서 말리는 작업은 가족들이 한다. 적당한 크기의 잎과 줄기를 고르는 선별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나서 작업을 한다.
미역은 날씨가 상품을 좌우한다. 비가 오거나 습하면 상품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된다.
심곡 해변 암반에서 자란 돌미역은 신선함과 탁월한 품질로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음식점 주인은 "많은 주문 요청이 들어오는데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게 팔기에도 부족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