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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노조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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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노-사 단체협약(단협) 합의인 하루 배송물량 175개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생계 곤란까지 받고 있다며 우정사업본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우정사업본부에 '단협 이행'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우정사업본부는 2023년 체결한 단협을 통해 하루 배송물량 175~190개에 합의했다.
정혜경 의원이 요청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한 2023년 월별 택배원의 월 평균 배송량 통계를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평균 175개 이하 배송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평균 배송물량이 175개 미만인 경우는 배송물량이 적은 7월 1925명, 8월 2150명이나 되었고, 물량이 많은 9월에도 794명으로 상시적 물량 미달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의 우체국 택배 종사자는 배송물량이 곧 임금을 결정한다. 택배 노동자들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로 생활이 어려워진 조건에서 배송량마저 줄어 생계가 어렵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
정혜경 의원은 "무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일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이 최저임금도 받기 어려울 정도의 현황이다"라며 "최소물량 175개 보장은 단협에서 약속한 사항이라고 하는데, 우정사업본부가 책임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리에 함께 한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정규직 집배원들에게 초소형 택배를 선 배정하는 집배 부하량을 맞추는 식으로 예산 절감의 성과를 내고, 비정규직인 우체국 택배 종사자들은 굶어 죽든 말든 신경도 안쓰는 것이 국가 공공기관의 정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원 전국택배노조 우체국사업본부 본부장은 "위탁택배원에겐 물량탄압이 곧 해고이고 살인이다. 노동자들은 점점더 생활고로 인해 투잡으로 내몰려 과로사까지 걱정되는 현실이다"라며 "가족들의 생계로 인해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는 서러운 처지가 오늘도 노동자들을 소리없는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밝혔다.
정혜경 의원은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실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나마 우체국 택배는 정부기관이라는 이유로 좀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우체국 택배 종사자분들도 고용불안과 소득불안에 고통받는 것은 똑같다. 우정사업본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