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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2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 기자회견.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2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 기자회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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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기후위비상행동은 경남도의회에서 주차장 태양광 설치운영 관련 조례안이 발의되자 환영하면서 관련 시설 확대를 촉구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2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날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경남도의원(비례)이 "경상남도 주차장 태양광 설치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던 것이다.

박 대표는 "기후위기 해결책은 석탄가스발전 중단, 태양광‧풍력 확대, 에너지 소비 감축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다"라며 "화석연료 퇴출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되어야 가능하고, 태양광 확대가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필사적이라 할 만큼 빠르게 태양광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 설치량을 보면 2022년에 240GW(기가와트)였는데, 2023년에는 440GW로 1년 사이 100% 성장했다. 올해는 550GW 설치 예상이다. 폭풍성장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 박 대표는 "대한민국은 오히려 태양광이 줄고 있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말이다. 한화는 미국, 유럽, 호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국내 음성공장은 문을 닫았다. 정말 큰일 날 국가이다"라고 했다.

그는 "주차장 태양광 설치는 반드시 의무화해야 한다. 기후위기 극복에 반드시 태양광이 필수이다"라며 "프랑스는 2년 전에 80면 이상의 주차장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발전 시설.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발전 시설.
ⓒ 두산에너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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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면 이상의 태양광 설치 가능 주차장 많아"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회견문을 통해 "현재 경남은 2023년 전력발전량이 4만 4709GWh인데 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126GWh로 7.0%의 비중에 불과하다"라며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 중 8.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했다.

이어 "경남의 주산업인 철강 및 알루미늄, 석유화학, 조선, 방위산업, 항공우주산업 등 기타운송장비 산업, 내연기관자동차 부품 산업, 기계 및 장비제조업은 고성‧삼천포‧하동의 석탄화력발전소 14기에서 생산된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급격한 탈화석연료 시대가 진행되어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시설 설치가 가능한 주차장이 많다는 것. 경남환경운동연합이 2023년 18개 시‧군의 주차장 태양광 발전 설치 잠재량을 조사한 결과, 80면 이상의 태양광 설치 가능 주차장 면수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발전량이 총 25만 3202kw라고 했다.

이를 언급한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 정도 양은 일반 가정에 설치되는 3kw 태양광 설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 간 약 8만4000가구가 외부전력의 공급 없이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는 설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할까 말까의 여부가 아니라 기후위기시대 반드시 빠르게 확대해야 하는 선결과제다"라며 "경남도의회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지에 감사를 표하며, 조례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상현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에는 '주차장 태양광 설치 목적과 정의 및 도지사의 책무', '적용대상과 적용범위', '설치기준 마련과 사업시행', '태양광 주차장의 공공 활용과 예산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이 담겨 있다.

한상현 의원은 "태양광 발전은 환경친화적이고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이다. 평소에도 태양광 발전에 관심이 많았는데 도내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운영하여 환경보호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며 "도 차원에서 주차장 태양광 설치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 의원은 "현재 마산의료원 주차장이나 한화, LG 등의 기업 주차장 정도에만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어있다"라며 "경남도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일정 면수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주차장들에 우선 태양광 시설 설치를 하면 그것만으로도 도내 전력 수급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상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오는 9월에 경남도의회 상임위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태그:#주차장,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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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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