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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부산 영도구를 방문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영도에 위치한 비프 거리와 유라리 광장 그리고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를 구경할 수 있었다.

관광객 입장에서 영도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로 특히 일본과 중국인들이 다수를 이루었다.
 
부산 유라리 광장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
 부산 유라리 광장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
ⓒ 최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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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라는 대표 명사로 유명한 자갈치 시장은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는 손님이 줄어 자갈치 아지매들이 울상이다. 횟감을 손질하던 주인 아지매가 한마디한다.

"손님이 너무 없어요. 옛날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관광버스가 줄을 서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어요."

최근 회센터의 상인 중 관광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부과,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던 터라 관광객의 발길은 더욱 줄어보였다. 하지만 모든 상인이 그런 것은 아닐 터. 우리 일행은 처음 방문한 회센터에서 6만 원(2인) 모듬회를 시켜 전복, 해삼, 멍게까지 푸짐하게 맛 볼 수 있었다.
 
자갈치 사장의 서비스(해삼,멍게,전복)
 자갈치 사장의 서비스(해삼,멍게,전복)
ⓒ 최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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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의 가격 6만원인 모듬회
 자갈치 시장의 가격 6만원인 모듬회
ⓒ 최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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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었지만 자갈치 시장의 좌판 거리는 한산했다. 초저녁이었지만 해산물과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고 집으로 귀가한 듯 보인다. 재래시장의 상권 붕괴는 자갈치시장도 피해가지 못한 듯 보여 안타까웠다. 
 
금요일 초저녁임에도 한산한 자갈치 시장
 금요일 초저녁임에도 한산한 자갈치 시장
ⓒ 최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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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배불리 먹고 남포동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비프 거리가 나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 무대로도 사용되는 이 거리에는 다양한 국내 영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거리의 포장마차에는 먹거리가 가득 차 있었다.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드문드문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고 내국인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주에 살고 있는 내가 한옥마을을 자주 구경가지 않는 이유와 동일한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비프거리의 영화소개
 비프거리의 영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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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쪽으로 걷다 보면 유라리 광장이 나온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광장은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륙의 국도 7호선의 시작점과 종점을 상징하는 곳이다.

유라리 광장의 명칭은 유럽의 '유'와 아시아의 '라' 사람·마을·모여 즐기다라는 뜻의 '리'(이)의 조합이다. 유럽과 아시아인이 함께 어울려 찾고 즐기는 장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15년 건립한 영도대교의 도개 행사를 지켜볼 수 있는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 사랑받는 포토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웃음 등대가 익살스럽다. 과거 피난민의 아픔과 설움도 함께 하고 있는 역사를 가진 영도대교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전쟁을 경험한 부모님 세대들은 광장 앞 피난민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보며 힘들었던 그 시기를 추억하기도 했지만, 젊은이들은 출렁이는 항구의 네온사인이 반사되는 물결에 취해 낭만을 즐기기도 했다.
 
유라리광장의 익상스러 조형물
 유라리광장의 익상스러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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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를 건너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를 걷다 보면, 젊은 인파가 가득한 포장마차 촌이 나온다. 지금까지 다녀본 영도의 유명 관광지와는 전혀 다르게 사람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포장마차에서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다. 영도가 구도심으로 내국인의 발길이 끊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순간에 날리는 순간이었다. 숙소에서 내려다보니 항구를 감싸고 있는 포장마차 줄이 장관이다. 
 
유라리광장의 조형물
 유라리광장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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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의 핫플레이스 포장마차거리
 영도의 핫플레이스 포장마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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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 비프 거리, 유라리 광장, 자갈치 시장 그리고 포장마차 촌까지 부산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정말 오랜만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준 감사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부산의 과거 모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부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부산의 영도구는 그리움과 추억을 품은 채 항상 우리를 기다리는 듯하다. 도개가 진행되는 ​​​​​영도대교에서 울려퍼지는 이 노래를 들으니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부산 영도구로 내 발걸음이 이어질 듯하다.

태그:#부산, #영도구, #자갈치시장, #유라리광장, #비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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