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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예술가들은 디지털 드로잉, 사진 편집, 3D 프린팅 등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만든 후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디지털 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기 있기 때문. 상명대 이영욱(사진미학) 교수는 25일 대한사진예술가협회 주최로 ㈜통로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금 디지털 사진예술이 시각예술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예술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주역은 독자
 
상명대 이영욱 교수
 상명대 이영욱 교수
ⓒ 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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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각예술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작가의 독창성이었다. 다빈치, 고흐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고한 분위기 즉 아우라(aura)에 깊이 감동하며 예술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본격적인 영상 복제시대에 돌입하면서 작가의 고고함을 찬양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대신 다수의 독자가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작품 이면에 있는 의도와 얼마나 소통하는지에 따라 작품이 결정되는 대중적인 예술 시대에 들어와 있다.

이영욱 교수는 "지금 예술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주역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사진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작품의 위대성이 결정되고 있다"는 것.

21세기 예술의 역할은 작가·독자 간의 소통

이런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이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랑스의 혁명적인 미술가 마르셀 뒤샹이 1917년 발표한 이 작품은 그냥 화장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성용 소변기였다.

그러나 뒤샹은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뒤샹의 소변기를 모방한 수 많은 작품들이 세계 저명한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영욱 교수는 "21세기 사진예술은 소통을 위한 예술"이라고 말했다. "어딘가에 있는 진실의 세계를 독자들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 작품들이 수많은 유사복제를 양산하면서 디지털 사진예술을 꽃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통은 전통적인 경계선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이 교수는 작가와 독자 간의 구분, 진정한 예술과 상업성 광고사진 간의 경계, 시간과 공간과 관련된 전통적인 기준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디지털사진, #포스트모더니즘, #아우라, #뒤샹,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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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매일경제, 서울경제에서 취재기자로 근무한 전직 언론인입니다. 경제, 문화, 사진, 종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동광원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는 수도원(신구교 모두 포함하는 초교파)과 관련해 세상에 알려야 할 중요한 콘테츠가 있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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