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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주 팀장은 성매매업소 피해 여성 등 사회적으로 편견이 심한 상황을 극복하고, 새 삶은 개척해 나가는 피해자들의 소식을 접할 때가 경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홍은주 팀장은 성매매업소 피해 여성 등 사회적으로 편견이 심한 상황을 극복하고, 새 삶은 개척해 나가는 피해자들의 소식을 접할 때가 경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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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들을 잡아 혼내주는 경찰을 동경했던 소녀는 20여 년 뒤 제복을 입었고, 20여 년이 더 지난 지금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형사가 돼 범죄와 싸우고 있다.

28일 만난 태안경찰서 홍은주 여청수사팀장은 산전수전 다 경험한 여형사다. 어떤 면에서는 흉악범을 때려잡는 영화 속 주인공보다 더 슈퍼우먼 같을 때도 있다. 열정이 차고 넘치는 열혈 체질인 까닭이다.

"경찰청 사람들을 보고, 경찰이 되는 꿈을 가졌습니다. 정확히는 현장을 누비는 형사가 되고 싶었죠. 부모님도 적극 응원해 주신 덕에 경찰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전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남경이니 여경이니 따지기 않고 경찰로 통일했지만 홍 팀장이 처음 경찰에 발을 들여놨을 때인 24년 전에는 여경에게 형사 보직을 맡기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홍 팀장은 형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선 지구대에 자원해 실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렸고 기회는 곧 찾아왔다.

여성 피해자의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여경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물을 만난 물고기가 된 것이다. 이후 홍 팀장은 울산경찰청 광수대, 성폭력특별수사대, 남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등을 두루 거치면서 일취월장, 주변에서 '일 잘하는 형사'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수사 현장에서는 남녀 구분이 사실 별 의미가 없어요. 서로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죠. 범인을 검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유죄 입증인데 CCTV나 통화 내용 분석 같은 세밀하고, 끈기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홍 팀장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있는 욕심을 다 부리는 스타일이라 여성과 청소년 관련 수사뿐만 아니라 위기 협상을 파고들기 시작, 2016년부터 경찰청의 위기 협상 요원으로 긴박한 현장을 누비고 있다.

또한 경찰수사연구원에서 4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배 형사 육성에 매진하는 등 맡은 임무는 뚝딱 해치우는 경찰이 됐다.

지난해 태안경찰서로의 전근으로 다시 현장에 복귀한 홍 팀장은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위기 협상과 위기 개입의 경우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련 책을 쓰자는 것이 현재 제1호 목표입니다, 물론 범죄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도 형사란 이름으로 불리는 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늘 여러분 곁에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홍은주팀장, #여형사, #태안경찰서, #위기협상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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