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은 6월 27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도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본계획은 지난 5월 28일 도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국가 목표인 2050년보다 5년 앞서 설정한 목표였다. 그러나 기후위기충남행동은 도의 기본계획이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 수소경제에만 집중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 황성열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태흠 도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수소경제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한다. 도의 기본계획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LNG 설비에 의존하고 있어, 이는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도 기본계획은 청정수소 클러스터와 수소 상용차, 연료전지 등의 수소 활용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들 대부분이 LNG를 원료로 한 수소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임수진 충남환경운동연합 녹색철강팀장은 "철강업체들이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지만, 이는 그린수소 확보가 선행돼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도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그린수소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도의 계획에는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이 거의 담겨 있지 않아 문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확대 빠져 탄소중립 불가능
기후위기충남행동은 도가 에너지전환과 산업 부문을 재생에너지 대책 없이 수소경제로만 일관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77%가 에너지와 산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도는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손창원 상임대표는 "도의 탄소중립 계획은 내년까지 시군이 완성해야 할 탄소중립 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올바른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각 시군에서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는 도민의 이행기반을 마련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수립해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은 도가 설정한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대책 우선 수립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하는 세부 추진 과제를 전면 재수정 △에너지 전환·산업 부문 포함한 탄소중립 로드맵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