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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직 2년차이다.  

인생 2막에는 '일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동안 맺어온 학연, 지연의 관계보다 더 나은 만남이 필요하다. 즉 새로운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나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부턴 생각이 옳으면 행동으로 옮기되 때에 맞게 하리라. 취미생활이든 봉사활동도 상관 없다. 그래서 몸을 더 움직이고, 가슴을 더 열고 있다. 

'N잡러'는 아니지만 몇가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손을 꼽자면, 올 3월부터 소중한 경험을 살려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할은 관련 학생 및 보호자 면담, 목격자 면담, 증거자료 수집 등이다. 이는 교원의 학교폭력 업무 경감 및 학교폭력 조사·처리 과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제고함을 목적으로 한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역량강화 연수를 서너 차례 받았다. 학교폭력예방법 및 사안처리 절차의 이해 등을 주로 다뤘다. 특히, 지난 5월 29일 역량강화 연수는 전문가 초빙 강의 및 전담조사관 우수 사례 공유 등으로 비교적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지난 5월 29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2024년 2분기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역량강화 연수 모습
지난 5월 29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2024년 2분기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역량강화 연수 모습 ⓒ 이점록
 
최근 사안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팁 몇 가지를 배운 게 있다.

첫째, 아무리 친한 친구끼리도 악의는 없어도 위험한 장난은 삼가야 한다. 자칫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둘째, 폭력에 폭력으로 맞대응하면 둘 다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셋째, 피해자 부모가 상대측 아이를 직접 훈계하는 것은 아동학대가 될 수도 있다.


사안 조사를 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꼭 기도를 한다. 교육현장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말이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생나눔교실' 수도권 멘토를 하는 기쁨을 얻었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다. 수도권은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가 주관처이다.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를 찾아가 소통과 공감으로 삶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인문멘토링 사업이다.

작년에는 '문학의 샘을 찾아서'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했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멘티님들과 경험과 지혜를 나눴다. 통상 멘티는 멘토의 모든 것을 거름 삼아 성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멘토는 멘티의 모든 것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해가 바뀐 3월 어느 날, 귀한 멘티님으로부터 문예지와 함께 짤막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라며 되어 있었다.

"이점록 선생님께, 선생님 가르침 덕분에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OO 드림"

마치 나의 일처럼 기분이 좋았다. 이처럼 '진정한 나눔은 더 좋은 나눔을 낳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득했다. 
  
얼마 전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준비한 '베이비부머 활동가' 모집 공고를 접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망설임없이 참여했다. 경험과 경력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베이비부머 활동가를 모집하였다.

이는 지역사회에 가치를 창조하는 일자리 지원사업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당당히 최종 선발되었다.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교육도 받았다. 열심을 다할 생각이다. 
 
 베이비부머 정책기자단 프런티어 직무교육장
베이비부머 정책기자단 프런티어 직무교육장 ⓒ 이점록
 
주요 직무 유형으로는 디지털에이징지원단, 정책기자단, 기후환경, 안전, 돌봄 등이다. 활동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 간이다. 나는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도 정책, 박람회 및 도내 축제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지원한 이유는, 실력이 일천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서 그나마 강점이라고 여겼기 떄문이다.

베이비부머지만 여전히 달리고 싶다 

노인들의 삶을 보장하는 최고 대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발전에 헌신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저출생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요즘, 노후 준비는 필수다. 더 일찍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낀다. 나는 '늙을 준비는 되어 있는가?' 스스로 묻는다.

노인의 법적 기준 나이는 65세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자신이 노인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게 현실이다. 특히, 노후에는 건강, 돈, 외로움 등 3대 불안 요인을 잘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참 좋겠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란 말이 공공연하다. 100세 시대는 말로만 이해해선 안된다.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 미래 기술 습득, 경제적 노후 대책은 필수라 생각한다.  

은퇴는 어느 시대나 있게 마련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존재감은 아무래도 각별하다. 이젠 '은퇴는 없다'는 의식과 인식이 팽배하다. 퇴직 후에도 뛰어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베이비부머지만 여전히 달리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 후반에 더 중요해지는 것은 돈, 건강, 그리고 행복이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다. 최선의 은퇴 준비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나를 응원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가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베이비부머#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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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신중년으로 살고 있는 브런치 작가이자 시인 이점록입니다. 세상을 향해 소통과 공감으로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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