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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은 사적 제157호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동쪽 조선호텔 옆에 있다. 평소 서울광장을 자주 가지만 환구단이 있는 것은 알지 못했다.

덕수궁 맞은편, 서울광장 동쪽에 있는 높은 건물들 사이에 슬쩍 감춰진 듯한 기와지붕의 빨간 문은 조선호텔 정문인 줄 알았다. 2일 비가 내리는 날 오후 1시 기와지붕의 빨간 문을 지나다가 안내표지판을 보고서야 이곳이 환구단인 줄 알았다. 

환구단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단이었다고 한다. 1897년(고종 34) 고종이 덕수궁 석조전에서 황제에 오르며 근대적인 자주 국가로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이를 하늘에 고한 곳이다. 선대 왕과 왕비에게 제사 지내는 종묘,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사직단과 함께 환구단은 조선시대 국가 의례를 거행하던 중요한 장소였다.
 
비오는 날 바라본 황궁우
 비오는 날 바라본 황궁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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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 정문
 환구단 정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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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위패를 보관하는 황궁우
 신들의 위패를 보관하는 황궁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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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에서 바라본 황궁우
 삼문에서 바라본 황궁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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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우
 황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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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황궁우 모습
 비 오는 날 황궁우 모습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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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고종이 꿈꾸던 자주 국가 대한제국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다. 환구단도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신들의 위패를 보관하는 황궁우(皇穹宇)뿐이다. 천제를 드리던 환구단은 1913년 일제에 의해 사라져 버렸다.

다음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당시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환구단을 탐탁지 않게 여긴 일본은 한일병합 3년째인 1913년에 환구단을 허물어버리고 그 자리에 조선철도국이 운영하는 4층짜리 조선호텔을 세웠다고 한다. 2024년 현재는 빌딩숲에 둘러싸여, 환구단 자리에 서 있는 조선호텔의 개인 정원인 것처럼 보인다.

서울의 중심 서울시청 옆에 있는 환구단을 알고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내가 찾은 환구단은 비가 내려서인지 나와 친구 외에 아무도 없었다.

덕수궁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맞은편에 있는 환구단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덕수궁을 둘러본 후 서울광장을 건너 기와지붕의 빨간 문을 지나 환구단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태그:#환구단, #황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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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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