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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10시경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모두 합해 다섯 번째 소환이다. 반면, 김건희 여사 소환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서초경찰서가 최 목사를 부른 혐의는 그가 김 여사를 스토킹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한 보수단체가 이 혐의로 최 목사를 고발했다.

이날 서초경찰서로 들어가면서 최 목사는 "우익 단체들에 의해서 제가 검찰과 경찰에 고발당해 (오늘까지) 다섯 차례 소환당하고 이렇게 이리저리 끌려다녔다"면서 "선물을 준 사람은 출국 금지를 당하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 뇌물 선물을 받은 김건희 여사가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헌법 조항에 맞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목사는 지난 5월 13일과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3일에는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24일에는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네 번째 출석했다.

그는 "객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떻게 스토킹이 성립될 수 있겠느냐. 제가 만약 스토커였다면, 스토커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에 보존이 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리나 법리·상식적으로 객관성도 결여된 이런 궤변과, (말이) 되지도 않는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저를 이렇게 매도하고 악마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비열하고 야비하고 몰염치한 정치 모리배집단, 검찰, 권력 집단과 제가 싸우다 보니까 한심한 생각도 들고 분노가 치민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양평고속도로 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김건희 여사가 저한테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목사님이 가장 큰 힘이 돼줬다'라는 내용이었다. 2022년 9월에 스토킹으로 생각했다면 어떻게 그런 카톡을 나한테 보낼 수 있겠나? (스토킹 혐의는) 모순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또한 "제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라고 카톡으로 선물 사진을 보내줬고, 그때마다 여사와 여사의 비서는 접견 일시와 장소를 알려주고, 친절한 안내를 받아서 접견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스토킹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총장 "법 앞에 예외 없어" 발언 몇시간 뒤 중앙지검 "김 여사 조사 정해진 거 없다"

한편 검찰 수뇌부에 의해 김건희 여사 소환 가능성이 언급된 지 약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게 지난 5월 2일이다. 며칠 후인 5월 7일 이 총장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것은 김 여사 소환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 지휘부 교체였다. 

이 총장은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4명 탄핵안 발의에 반발하는 회견에서 김 여사 소환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총장은 "누차 말씀드려서 아시겠지만,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저는 사실관계 확인, 법리 판단을 검사들에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에 맞는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실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현재까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일정, 방식 등에 대해서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최재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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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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