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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12월 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제8회 자유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
 지난 2022년 12월 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제8회 자유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
ⓒ 자유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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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진행된다. 과거 이 후보자가 '좌파'라고 지목한 연예인 등 70여 명이 청문회 참고인과 증인 등으로 채택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6일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7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장관급 인사에 대해 2일간 청문회가 이뤄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이 후보자의 극우적 행보를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 '이틀' 청문회를 주장했고, 국민의힘 측이 반발하면서 설전이 오갔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는 우익적인 언론관, 블랙리스트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거기에 충격적인 걸 하나 더 발견했는데 2022년 11월 1일 페이스북에 'MBC를 압박하기 위해서 광고를 주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을 했다"며 "방통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증, 특히 정책적인 검증을 해야 된다. 하루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최소 2일 이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 후보자가 상당히 부담이 되실 것 같다. 이틀 동안 청문을 해야 한다면... 우리가 정치인을 뽑는 게 아니고, 행정 수장을 뽑는 것"이라며 "행정 수장을 이끌 지도자가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는 밝혀야겠지만, (하루면) 충분히 견제할 수 있지 않겠나. 굳이 이틀 동안..."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연히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하루면 충분할지 이틀도 부족할지 알 수 없다"며 "다수의 증거를 통해서 극우적인 사상을 갖고 있다는 매우 심각한 판단을 하기에 이르러서 좀더 구체적으로 검증을 해야 된다고 보는 거다. 극우나 극좌는 반헌법적이고 반헌법적 인사가 맞다면 청문회를 통해 당연히 걸러내야 한다"고 맞섰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 이틀을 실제 진행한 사례는 있다. 대부분의 사례들은 여야 합의에 의해 진행했다"면서 "(청문회를) 실제로 해보고 문제점이 나왔을 경우 연장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이틀을 하겠다 이런 사례는 처음이다. 야당 의원님께서 저희 의견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가 과거 좌파 우파 연예인과 영화를 구분한 발언을 지목하면서 "헌법을 준수해야 될 국무위원급의 방통위원장이 좌파 우파로 나눠서 연예인, 영화들을 좌파로 낙인 찍는 분 보셨나, 버젓이 방통위원장으로 온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이틀이 됐든 3일이 됐든 와서 (이진숙) 본인이 단 하나라도 소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휘 의원은 "극좌다 극우다 굉장히 참 위험스러운 발언을 하고 계신데, 청문회가 개최되기 전 아닌가"라며 "극좌와 극우로 우리가 표현할 때는 통상적으로 폭력을 수반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익을 수반하느냐, 수반하지 않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님들과 그리고 언론 노조 그리고 소위 진보 좌파 매체를 통해서 계속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극우로 낙인 찍기 위한 그런 행위라고 저는 판단한다, 극우몰이 극우적 인사라는 용어는, 어떤 좌표를 찍은 것 같은데 그만 하시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국힘 퇴장 후 증인-참고인 74명 채택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이진숙)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이진숙)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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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야 간사가 증인 채택과 청문회 일정 등의 문제를 두고 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는 "증인 명단은 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것을 최소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조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면서 "만약 그대로 진행한다면 (여당 의원들은) 퇴장하겠다"고 했다. 

결국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28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했다. 

증인에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 전 MBC 부사장, 김행 전 위키트리 부회장, 이효성·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권재홍 전 MBC 부사장 등이 채택됐다.

참고인으로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은상 MBC기자협회장, 이용주 MBC 기자, 이기주 MBC 기자, 박성호 MBC 기자 등 MBC 관계자와 권해효, 강성범, 김미화, 노정렬, 문소리, 류승완, 박찬욱, 봉준호, 설운도, 소유진, 안치환, 정우성 등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국회 청문회 증인은 꼭 참석해야 하지만 참고인은 출석의 의무가 있지는 않다.

앞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022년 자유민주당 강연에서 '좌파연예인'으로 배우 정우성, 문소리, 김규리, 권해효를 비롯해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등을, 좌파영화로는 '베테랑', '택시운전사', '암살', '변호인', '설국열차'와 '기생충'을 비롯해 'JSA', '웰컴투동막골', '괴물' 등을 지목했다. 

태그:#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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