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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창궐.
 7월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창궐.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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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저수지에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지난 6월 26일 올해 첫 녹조가 발생했다. 심한 녹조가 20여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전면 수문 개방을 비롯한 정밀조사를 촉구했다.

창원기후행동‧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8일 오후 창원특례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남저수지 녹조독 검출량, 무려 미국 친수 활동 기준 8ppb의 33배"라며 "창원시는 저수지 전면 수문개방에 협력하고 녹조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정밀조사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시자는 녹조 대책의 하나로 지난 15일 상시 수문 개방을 발표했다. 그런데 저수지는 18일에도 녹조가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남저수지 물은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6월 말부터 현장 답사를 해온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농어촌공사가 저수지 녹조문제 대책으로 상시적 수문개방을 발표한지 나흘째가 되었다"라며 "그러나 저수지 녹조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수면을 뒤덮고 있으며 수문을 빠져나가는 물은 짙은 녹색페인트를 풀어놓은 것 같다"라고 했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녹조물이 6월 26일 경남시민환경연구소 관찰 이후 20여일 이상 지속 되면서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악취를 내뿜으며 바람을 따라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공기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창원물생명연대 등 단체는 "주남저수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는 청산가리 6600배의 강한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를 가지고 있다"라며 "사람의 몸속에 들어올 경우 치매, 간암, 생식기능 장애까지 영향을 미치는 독이다. 이 독소가 현재 주남저수지 물에서도 검출되고 있다"라고 했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가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지난 6월 26일 179ppb, 7월 8일 240ppb, 7월12일 271ppb가 검출됐다. 이 중 7월 12일 검출수치는 미국의 친수활동 관리기준 8ppb와 비교했을 경우 무려 33배에 달하는 수치였다라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농어촌공사 창원지사의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수문개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녹조문제가 해결되기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라고 했다.
  
 창원기후행동?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8일 오후 창원특례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기후행동?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8일 오후 창원특례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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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현재 농어촌공사의 수문개방 대책은 모든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낮에는 50% 야간에는 25% 정도만 개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때문에 요즘처럼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시기에는 녹조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유지되므로 기하급수적으로 녹조가 증폭될 수 있다"라고 했다.

녹조가 공기에 섞이는 현상(에어로졸)을 설명한 이들은 "저수지 탐방로를 따라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시민들은 이런 위험상황을 모른채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정비도 없이 아이들과 함께 주남저수지 탐방로를 걷거나 파고라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뿐인가? 녹조가 발생하는 지역과 제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매일같이 살아가고 있는 용산마을 주민들의 건강은 어찌할 것인가. 수문을 가동하면서 녹조물이 내려가는 주천강을 끼고 살아가는 판신마을 주민들은 어찌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녹조독은 한번 발생하면 100°c 열에서도 살아남으며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서 최소 3개월까지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견고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때문에 녹조는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므로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녹조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정밀조사와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라고 했다.

태그:#주남저수지, #녹조,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창원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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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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