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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새기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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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인 1942년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하다 수몰당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첫 작업이 시작됐지만, 바다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의 장생탄광에 수몰돼 있는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25일 오전 잠수부를 동원해 피야(환기구) 주변을 탐문하는 수중조사에 나섰다. 피야를 통해 갱도로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한 뒤 10월 25일부터 갱도를 열거나 피야를 통한 본격적인 유해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새기는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배 2척을 이용해 피야에 올라설 수 있는 기초공사를 한 후 잠수부를 피야 안으로 들여보내 수중조사가 가능한 지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작업을 제대로 진행해 보지도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이날 작업에서 피야 콘크리트 벽이 무너질 우려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도가 거센 상황에서 배를 피야에 묶어 고정하고 사다리 설치를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7월 31일 다시 작업에 나선다.

새기는회는 당초 드론을 이용해 피야 내부를 확인하고 수중작업이 가능한지를 파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잠수부를 통한 수중조사가 먼저 시행돼야 한다는 드론 회사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날 작업을 준비했다.

피야 내부로 들어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워 오사카에서 7시간을 달려온 수중 동굴 탐사 전문 잠수사들이 나섰지만 파도를 이기지는 못했다.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갑 사진작가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오전 7시 30분에 모여 8시부터 작업을 진행했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쳐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오늘 작업은 피야 주변에 발판 등 기초작업을 하고 잠수부가 피야 안으로 들어가 작업이 가능한지 살펴볼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파도가 심해 오전 11시쯤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새기는회는 수중작업과 별도로 오는 10월 25일부터 탄광 갱구 부근을 파고 안전울타리를 설치한 후 갱도 내에 진입해 유골을 찾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크라우드펀딩(https://for-good.net/project/1000940)을 통해 800만 엔을 모금하고 있다. 현재 284만 엔(한화 약 2550만 원)이 모였다.
  
유해 발굴에 한일 양국 모두 외면, 크라우드 펀딩 통해 시민단체 직접 나서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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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몰비상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5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바닷가에서 장생탄광 수몰사고 지역에 남아 있는 피야(환기구) 조사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작업을 중지했다. 새기는회는 일정을 다시 정해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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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탄광을 열기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치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무관심한 상태다.

양국 시민단체는 유해를 발굴해 유족들에게 돌려주자며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를 방문해 교섭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 오츠바키 류코 참의원(일본 사민당)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장생탄광 유골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타케미 케이조 후생노동성 장관은 "해저 속이고 유골의 위치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발굴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새기는회는 "일본 정부는 현지 시찰도 하지 않고 어떠한 조사도 한 적이 없다"며 "발굴이 어렵다라는 정부의 답변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발굴하려고 하는 장생탄광 갱구 주변의 토지는 새기는회가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토지"라며 "조사 결과 전후 우베시가 시의 토지로 등기해야 했던 토지로 판명되었지만 우베시는 '토지의 사용 목적이 없었다'라며 측량과 등기를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한일 양국 시민들이 모인 추모회에서 "희생자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필코 여기를 팔 수밖에 없다"며 "한일 시민들이 연대의 힘으로 갱구를 열자"고 강조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에 있는 조세이 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에서 지난 1942년 2월 3일 오전 9시 30분쯤 해저 갱도가 무너지며 183명이 수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탄광 갱도는 누군가에 의해 폐쇄됐고 82년 동안 유해 발굴도 되지 않았다.

장생탄광은 당시 우베시에서 운영 중이던 60여 개의 탄광 중 중견회사였지만 값싼 조선인 노동자들을 강제로 데려와 급성장하면서 한때 3위 업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이 많아 '조선탄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탄광이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증거인 피야는 바다 속에 2개가 남아 있다.

[관련 기사]
바다에 환기구 2개, 이 아래서 183명이 죽었다 https://omn.kr/29hgy

#장생탄광#수중탐사#피야#새기는회#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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