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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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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삼부토건 주가에 대한 '이상 거래 심리 절차'에 착수했다. 심리가 끝나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곧장 조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먼저 접수된 사건을 먼저 조사한다는 '선입선출' 원칙도 뛰어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1국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들과 만나 한국거래소의 심리 착수 사실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의원들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거래소는 2023년 5월 14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단톡방에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지 1년여가 지날 동안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라며 "민주당, 혁신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월요일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와 목요일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현안 질의에서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적으로 심리에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은 이종호씨가 해병대 출신 인사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실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던 삼부토건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해 야당에서 시세 조정을 의심 중인 사건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종호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이용한 전력을 들어 김 여사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삼부토건이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사업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행사'에 참석한 뒤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점 또한 야당 의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이들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 19일부터 거래량이 급증했고, 두 달 동안 5배까지 급등하기 시작했다"라며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행사에 참석했다는 뉴스가 나왔으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로 누군가는 큰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장관은 초대도 받지 않은 행사에 왜 참석했는지, 행사를 주관한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는 2024년 2월 29일 왜 갑자기 폐쇄되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또 일명 '멋진 해병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고 시세 조정에 가담했는지, 그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그간 정부·여당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김 여사와의) 결혼 전 일이라며 외면해 왔지만, 이번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 신분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민주당, 혁신당, 사회민주당은 삼부토건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금감원에 한국거래소의 심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만이 아니라 '사전 조사'에 착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금감원이 (한국거래소의) 이상 거래 심리 후에 그 결과를 넘겨받아 조사에 나설 텐데, 미리 조사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공시 시스템과 매매 시스템, 투자자의 인적 정보를 수사하는 등 미리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 역시 이복현 금감원장을 향해 "금감원에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가 있다. 압수수색이나 통신자료 조회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데, 이 금감원장 취임 후 그전보다 (특사경 제도가) 확대됐다"며 "(금감원이) 이른 시일 내 조사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삼부토건#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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