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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는 완공됐지만 1년 가까이 폐쇄 사업장이 된 다문화체험시설. 사진은 나무 패널이 장마철 습기로 인해 외벽에 까만 곰팡이가 피어 있는 모습이다.
 공사는 완공됐지만 1년 가까이 폐쇄 사업장이 된 다문화체험시설. 사진은 나무 패널이 장마철 습기로 인해 외벽에 까만 곰팡이가 피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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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중판리에 다문화체험시설이 건축됐으나 사업계획과 설계가 세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본격 개장도 하기 전에 나무 목재가 썩으면서 날림공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은군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문화 체험시설은 보은군이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관광활성화 및 관광객 증대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중판리 산 33-1번지 일원의 9500㎡(2873평)의 부지에 설치한 것이다. 2021년 12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했다. 사업비는 충북도 균형발전특별회계 지원 23억4000만 원과 군비 38억6000만 원 총 62억 원이 투입됐다.

다 지어도 사용 못 하는 이유

그러나 지난 6월 준공된 시설임에도 하수처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준공된 건물인데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당초 사업장 내 정화시설을 별도로 만들어 처리된 오수를 배수로에 최종 방류하는 방식으로 계획했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

이에 따라 보은군은 뒤늦게 8억 원을 확보해 현재 하수처리계획에 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까지는 하수와 오수 차집관로를 중판3거리까지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완공됐지만 1년 가까이 폐쇄 사업장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꼼꼼하게 계획하고 조밀하게 분석해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까만 곰팡이 핀 다문화 체험시설
 
 속리산 다문화체험시설 외관. 다문화 체험시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5개 국가의 주거 체험형 건물이다. 동당 15평 규모로 2가구씩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실외 화장실 1동과 출입구에 관리동이 조성됐다.
 속리산 다문화체험시설 외관. 다문화 체험시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5개 국가의 주거 체험형 건물이다. 동당 15평 규모로 2가구씩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실외 화장실 1동과 출입구에 관리동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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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다문화체험시설. 사진은 나무 패널이 장마철 습기로 인해 시설 지붕부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모습이다.
 속리산 다문화체험시설. 사진은 나무 패널이 장마철 습기로 인해 시설 지붕부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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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다문화 체험시설도 문제다. 이 체험시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5개 국가의 주거 체험형 건물로 구성돼 있다. 동당 15평 규모로 2가구씩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실외 화장실 1동과 출입구에 관리동이 조성됐다.

이중 주거시설은 전면에 5개 국가 각 나라의 이름을 표기하고 지붕 등 겉모습은 동남아시아 각 국가의 형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실내는 방과 주방, 화장실을 갖춘 일반적 주거공간과 다름 없다. 단지 4면 전체를 나무패널로 붙였거나 대나무 패널로 둘러싼 것으로 국가의 특징을 표현했을 뿐이다.

다문화 체험시설이라 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다문화 체험시설이란 안내만 믿고 찾는 이용자들이 실망하거나 기대 이하의 시설이라는 불신의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5개동이 전체적으로 장마철을 지나면서 외벽에 붙인 나무 패널과 대나무 패널마다 곰팡이가 피고 있다. 우기 때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이지 않고 발수되도록 방수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중 호우가 자주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부패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심한 경사와 여러 개의 커브 구간이 있는 진입로다. 양방향 통행시 대기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차량통행에 불편이 예상된다.
 심한 경사와 여러 개의 커브 구간이 있는 진입로다. 양방향 통행시 대기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차량통행에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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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고개 못지않는 진입로의 심한 경사도 문제다. 출입구에 시작된 경사도는 15도 가까이 될 정도다. 찗은 구간에 커브를 7, 8개나 만들어 커브당 2개씩 부착된 반사경을 설치했다. 또 단일 차로여서 양방향에서 차량이 올 경우를 대비해 대기공간도 확보해놓아야 하지만 이를 마련하지 않았다.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로 확보, 커브를 최대한 제한하는 방향으로 부지를 확장하는 등 다소간의 조정이 필요하나 자투리 땅에 억지로 시설을 끼워 맞춘 것처럼 됐는데도 시설보강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는 현 사업장의 부지가 9500㎡인데 1만 ㎡이 넘으면 환경영향평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복잡해지자 커브구간 개선, 대기차 공간 확보 등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것도 공사를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체험시설 사업은 6월 말 현재 기준 준공이 된 상태로 마무리됐다.

장덕수 속리산휴양사업소장은 "완공된 다문화체험시설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숲을 활용하는 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이 지원하는 10㏊ 규모의 숲체원 사업을 유치하는 방안과 50㏊ 규모의 치유의 숲 계획 등 보은군에 효과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위험요소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하수처리계획에 대한 승인을 얻고 시설 설치를 완료할 때까지, 62억 원이 투입된 속리산면 중판리 산33-1번지 다문화체험시설은 개점휴업 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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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다문화체험시설#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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