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금요일 저녁 7시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와 연계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프랑스 추상미술의 대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감으로 체험하는 올리비에 드브레'를 진행하였다.
미술관 운영 시간이 지난 늦은 밤, 온전히 참가자들만 남아서 미술관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먼저 전시실5(프로젝트룸)에서 아로마 요가 전문 강사와 함께 에센셜 오일 향기와 어우러진 호흡 명상, 스트레칭을 해보고 싱잉볼을 이용한 사운드 힐링 후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셀프 명상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총 30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대부분 명상 초보자였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후 전시 해설사와 함께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을 관람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아로마요가 협회장이자 싱잉볼 테라피스트인 최우연 강사의 안내로 한 시간 동안 평화롭고 고요한 시간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감정 상태에 따른 4가지 오일을 소개했는데, 참가자들이 4개의 병에 담긴 아로마 향을 맡은 다음 자신에게 끌리는 것을 한 가지 선택했다. 왜 그 향이 오늘 끌리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사람마다 갖고 있는 다른 감정과 이슈에 대해서 소개했다. 밸런스, 엘리게이터, 세레니티, 시트러스 블리스 오일은 각각 스트레스 과다, 우울감, 신경질, 심신피로의 상태라고 언급했다.
"아로마오일은 수 천 년전부터 식물의 자연에너지를 담은 치유효과를 지닌 약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대량생산되는 약이 있기 이전에 인류는 자연에서 치료제를 구하여 병을 치료했어요. 아로마 오일은 단순히 향만으로 기분을 좋게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에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코로 흡입하는 아로마 명상은 향으로 즉각 뇌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명상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로마를 흡입하면서 명상을 하고,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요가 동작을 안내했다. 요가 역시 자신의 몸을 바라보게 만드는 몸으로 하는 명상이 된다. 몸과 마음의 연결작용을 이해하며, 일상에서 진정한 휴식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30여 분간 모두가 요가 매트에 누워서 크리스탈 싱잉볼의 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서 하는 명상을 진행했다.
싱잉볼의 소리를 따라가면서 생각을 비우는 시간이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이나 애씀없이 명상이 이뤄진다. 싱잉볼 같은 경우 최근 뇌파를 알파파로 떨어뜨리면서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현대인의 스트레스 완화에 각관받고 있는 치유요법이다. 싱잉볼의 소리를 따라서 심신이 편안해지고, 별다른 애씀없이 명상 상태에 이를 수가 있다. 잠이 들거나 온 몸이 이완되는 효과도 있다.
미술관 전시실에서 모두가 누워서 명상을 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골랐던 아로마오일을 하나씩 담아주었는데, 평소에도 간단히 명상할 수 있도록 쉬운 아로마 명상법을 알려주었다.
명상이 끝난 후 단체 전시해설이 이어졌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프랑스 투르(Tours)의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CCC OD)와 협력하여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 1920-1999)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를 열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드브레의 6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다루며, 초기부터 1990년대까지 약 70여 점의 작품과 영상,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의미가 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 '만남, 추상으로'에서는 드브레의 초기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드브레의 초기 작업과 실험적인 작품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예술적 고민과 삶의 고뇌 등이 담겨 있는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탄생이 어떠했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2부, '심상 풍경의 구축'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의 드브레의 작품들을 조명한다. 이 시기는 작가의 전성기로, 회화적 행위와 색채의 범위가 확대되며 그만의 표현 방식이 확립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풍경을 정서로 내면화한 작품으로 이어지면서 풍경 추상화라는 장르를 열었다. 3부 '여행의 프리즘'에서는 자연 풍경의 깊은 울림을 추상 작품으로 표현한 대표작들이 많았는데, 실제 풍경의 형태가 사라지고, 내면화된 공간과 정서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브레의 자녀들이 인터뷰한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특별했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올리비에 드브레'에 참여한 배선영 씨는 "지인의 소개로 아로마명상과 전시해설을 참여했는데, 멀리서 왔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미술관의 창의적인 시도와 전시 방식 등이 신선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탑동에서 오신 이혜영 씨는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오랫동안 보고 싶어, 다시금 미술관을 방문해야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주제와 연계한 이번 명상 프로그램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나를 돌아보는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지며, 정규 도슨트는 매일 11시, 2시, 4시에 진행된다. 마음을 어떻게 색과 형태로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면 이번 전시를 꼭 관람해보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에 중복게재 됩니다. 또다른 전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는 수원시립미술관(https://suma.suwon.go.kr)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전화문의 : 수원시립미술관 031-228-3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