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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좋으면 좋다고 말해", 조형물
▲ 경포해수욕장  "좋으면 좋다고 말해",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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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 해변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해변이다. 동해 넓은 바다의 맑고 푸른 물을 가득 담고 있다. 길이 1.8km에 달하는 하얀 모래밭과 병풍처럼 이이지는 송림 숲은 해수욕과 맨발 걷기,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해안으로 늦은 피서를 떠난다. 아내, 아들 내외, 5살 꼬맹이 손녀와 함께다. 말이 피서지 내심은 역사 기행이다. 문화· 예향 도시 강릉에서 율곡 이이, 허균·허난설헌, 매월당 김시습 등 조선시대 문인들을 만나고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헌화로 해변(심곡항 인근) 기암괴석에 출렁이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절경
▲ 헌화로 해변(심곡항 인근) 기암괴석에 출렁이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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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시간 박물관
▲ 정동진  시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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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정동면 정동진리 바다 위에 설치된 다리 전망대
▲ 정동진  정동면 정동진리 바다 위에 설치된 다리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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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8시, 광주를 출발 호남·경부·중부·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오후 2시30 분 경 강릉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6시간 반 걸렸다. 휴게소 전망대에 올랐다. 동해 바다와 강릉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해시와 경계인 옥계항에서부터 강릉 여행을 시작한다.

헌화로는 옥계면 낙풍 사거리에서 정동진 역 앞 삼거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다. 하얗게 일렁이는 파도와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서프보드를 타고 파도 속을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묘기도 볼거리다. 서핑은 서퍼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보는 이에게도 한여름 더위를 날리는 스릴을 맛보게 한다.

심곡항에서 정동항까지 3.01km에 이르는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지형이 부채를 펼친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정동 심곡바다 부채길'이다. 정동은 한양(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심곡은 깊은 계곡을 의미한다.

모래시계 공원을 거쳐 전망대에서 바다와 해안을 바라본다. 정동진 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레일바이크도 있지만, 찜통더위와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타기를 포기했다.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이기도 하련만...

동해안 최대의 해변, 경포해변

경포해수욕장 물놀이 하는 아이
▲ 경포해수욕장 물놀이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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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달려드는 파도에 즐겁하고 도망가는 꼬맹이 모습
▲ 경포해수욕장 달려드는 파도에 즐겁하고 도망가는 꼬맹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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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석양에 철석거리는 파도소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
▲ 경포해수욕장 석양에 철석거리는 파도소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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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해변 인근에 숙소를 정했다. 길게 뻗은 해수욕장을 따라 숙박시설, 음식정 등 이 들어서 있다. 아래로 송림 숲, 데크길, 모래밭, 바다다. 모래밭에는 간이 탈의실, 해양 구조 전망대 등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송림 숲은 광대하여 서로 자리 다툼할 필요도 없다.

숙소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 6시가 지나서 해변 산책에 나섰다. 낮에는 산림욕을 하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물놀이를 시작한다. 출렁이는 파도소리가 시원하다. 물에 발을 담근다. 파도가 몰려온다. 도망간다. 파도 따라 오가기를 반복한다. 아예 옷을 입은 채로 파도에 몸을 싣기도 한다.

어두워졌다. 모래 위에 자리를 깔고 바닷바람을 쐰다. 검은 바닷속을 뚫고 파도가 하얗게 몰려온다. 철썩철썩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부드러운 감미로운 소리다. 누군가 쏘아 올린 폭죽이 하늘에 퍼진다. 폭죽놀이를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경포해변의 밤이 깊어간다. 이튿날 아침 5시 30분 숙소를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다. 새벽부터 바삐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전동차에 쓰레기를 분주히 실어 나르는 종사원들... 갈매기도 모래밭에서 무엇인가 쪼아대고 있다. 피서객들이 버린 과자 부스러기를 줍는다.

멀리 구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구름 사이로 용솟음치듯 솟아오르는 해가 아름답다. 살짝 깔린 구름은 해를 돋보이게 한다. 오늘은 하늘을 뒤덮은 구름 때문에 아름다운 일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강문해변 솟대다리 위로 아침 해가 떠올랐다.

솟대다리 이 다리를 기점으로 강문 해변과 경포 해변으로 나누어진다.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도 하고 민간 신앙의 상징물로 장대 끝에 새를 나무로 깎아서 달기도 했던 장대를 말한다. 강릉에서는 이 솟대를 옛날에는 진또배기라고 불렀다
▲ 솟대다리 이 다리를 기점으로 강문 해변과 경포 해변으로 나누어진다.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도 하고 민간 신앙의 상징물로 장대 끝에 새를 나무로 깎아서 달기도 했던 장대를 말한다. 강릉에서는 이 솟대를 옛날에는 진또배기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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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경포해수욕장#정동진#동해안#헌화로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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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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