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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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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해병대원 특검법), 하실 겁니까? 안 하실 겁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질문이다. 한 대표를 가리켜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라고도 했다. 한 대표가 스스로 약속했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다시 토를 달았다"라며 "민주당이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제3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토를 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환영하지만, 한 대표가 말하는 특검안의 실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국민이 많다"라며 "말은 무성한데 발의는 하지 않고 말할 때마다 내용이 계속 바뀌니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이러자는 건지 저러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시원하게 (제3자 추천을 받겠다고) 제안하지 않았냐"라며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 발의하시기를 요청한다"라고 밝히며 다가오는 26일을 발의 시한으로 못 박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특검 추천권을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자'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전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 사령탑에 오른 뒤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6일 박 원내대표가 제3자 특검안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제보 공작' 의혹을 채상병 특검법 수사 범위에 포함하자며 새로운 내용을 제안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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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자리에 있던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자꾸 말만 하지 말고, 변죽만 울리지 말고, 법안 발의부터 하길 바란다"라며 "국민의힘 의원 10명을 모으는 게 대표가 되기 전에는 어려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대표가 되고 나서도 10명을 모으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10명은 해병대원 특검법이 발의된 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에서 '재의결'을 밀어붙이기 위해 국민의힘에서 나와야 하는 '이탈 표' 숫자다.

다만 이날 이 의원은 "대법원장은 '제3자' 특검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대법원장은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얻어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은 특검 결과를 최종 심판하는 곳이 '대법원'인데, 이번 사건에서 "대통령이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결국 셀프 특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한 대표를 향해 해병대원 특검법 내용을 포함한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금투세 폐지 등 시급한 민생 현안들에 대해 조만간 뵙고 많은 말씀 나누겠다 "라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한동훈#박찬대#더불어민주당#채상병특검법#해병대원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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