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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주) 차기 사장 선임이 9월 중에 있을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부발전 노동조합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서부발전 노조에 따르면,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차기 사장 후보로 이정복 전 한전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커지면서 회사 구성원들의 반발과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한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15년간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한전) 출신 인사들로 사장 선임이 반복되고 있다. 그로 인해 직원들은 최고 경영자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사장 선임 절차가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내부 임직원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장 선임, 정권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 신문웅(한국서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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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익명의 조합원은 "공공기관의 사장 선임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번엔 내부 실정에 정통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내부 인사가 선임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조합원은 "언론과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사장 내정자가 외부 인사로 거론되자 직원들이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고 김용균 사망사고 이후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의 선임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발전공기업 중 가장 낮은 등급(C)을 받은 후, 다시 한전 출신 사장 유력설이 거론되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미 정해진 사장 선임 소식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내부 출신 사장 선임이 어렵다면, 차라리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전문 경영인이 사장으로 오는 것이 한전 출신보다 더 낫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경영평가 결과와 별개로,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새로운 도약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2010년 이후 다섯 명 연속으로 한전 출신 사장이 선임됐다. 김문덕(2010~2013), 조인국(2013~2016) 전 사장이 한전 부사장 출신이며, 정하황(2016~2017) 전사장은 한전 기획처장 및 한수원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고 김용균 사망 사건''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병숙(2018~2021) 전 사장은 한전 신성장동력본부장, 박형덕(2021~현재) 현 사장은 한전 기획부사장 출신이다.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은 상급단체인 전력연맹과 연대해 비전문가 낙하산 사장 선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 안 될 경우,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사장 선임 절차와 전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서부발전 구성원들은 '철저한 인사 검증을 통해 잡음 없는 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등의 요구를 점점 크게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한국서부발전#태안군#서부발전노조#낙하산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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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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