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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지역 양식장 어류 폐사 모습.
 거제지역 양식장 어류 폐사 모습.
ⓒ 거제신문 백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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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2일 낮 12시 37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다 표층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어류의 집단폐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경남 거제 동부면 5개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 치어 11만 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20일 현재까지 거제 지역 17개 양식어가에서 양식하던 우럭 등 68만6900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어종은 우럭과 말쥐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넙치, 볼락, 강도다리도 폐사해 피해금액이 10억 원에 달하고 있다. 피해금액이 3억 원 이상이면 재난에 해당해 복구비 일부를 국고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어가당 최대 5000만 원이다. 그러나 막대한 피해에도 재난지원금은 1어가당 최대 5000만 원에 불가해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태풍 종다리의 북상에도 거제 해역에는 표층 수온은 29℃를 넘어서 고수온 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2℃ 이상 놓은 수온이 이어지면서 양식 어류 폐사는 급증하고 있다.

일대 수온이 29℃까지 오른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하루하루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경상남도로 범위를 확장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경상남도의 집계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해 17일부터 21일까지 통영, 거제, 고성, 남해에서 양식장 151어가 620만1000마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종은 주로 조피볼락, 볼락, 숭어, 말취지, 고등어, 넙치 강도다리 등이다.

통영은 지금까지 누계 85어가에 443만7000마리, 거제는 34어가에 155만3000마리, 고성은 1어가에 2만5000마리, 남해군은 31어가에 18만60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거제지역 양식장 어류 폐사 모습.
 거제지역 양식장 어류 폐사 모습.
ⓒ 거제신문 백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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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크게 높은 재난 수준의 고수온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비상체계를 가동, 사료 급이량을 줄이고 어류를 분산해 밀도를 조절하며 액화산소 공급과 조기 출하를 안내하고 있지만 피해신고는 이어지고 있다.

거제시는 일부 양식어류를 사전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남도에 지원 신청을 했다. 우선 5가구에서 양식하는 말쥐치 우럭을 방류할 계획이다. 사전방류 지원금도 어가당 5000만 원이 상한선이다.

어민들은 '사전 방류를 현실 단가로 해주면 어민도 살고 어족도 많아질 것'이라며 단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전 방류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단가 상승과 방류량 증가도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재 해수온은 둔덕만 29.5℃, 거제만 29.4℃, 하청만 29.4℃ 등이다.

하루하루 피해가 커지면서 어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고수온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3~4배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상가두리 양식장 어민 A씨는 "수온이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물고기 집단폐사는 더 늘어날 것 같다"며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막막하고 폐사 물고기를 처리하는 것도 고역"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우럭은 한대성 어종으로 고수온에 특히 취약하다. 수온이 26℃ 이상일 때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폐사하고, 쥐치 넙치 등도 폐사가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우럭#치어#집단폐사#경남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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