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도 락앤락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20일 중노위는 ㈜락앤락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안성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다 올해 1월 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직원 31명을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 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4월 말 경기 지노위는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다.
경기 지노위는 락앤락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였고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보인다며 정리해고를 할 만한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 등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락앤락 사측은 이에 불복해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중노위도 지난 20일 열린 심문회의 결과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구체적인 판단 근거가 담긴 판정서는 약 한 달 뒤 송달될 예정이다.
락앤락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락앤락은 더 이상 시간 끌 생각 말고 지노위와 중노위의 판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해고노동자들을 즉시 원직복직시켜라"고 요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선전전과 집회를 통해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노조는 경기지노위의 부당해고 판정 뒤인 6월 5일 해고 당사자를 비롯한 락앤락지회 조합원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 권영국 정의당 대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관계자들과 함께 복직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업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4만여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