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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NHK 중국어 방송 진행자의 돌발 발언 사고 보도
 일본 NHK 중국어 방송 진행자의 돌발 발언 사고 보도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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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 라디오 중국어 뉴스에서 중국인 진행자가 "위안부를 잊지 말라"고 말해 NHK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NHK에서 일본어 뉴스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40대 중국인 남성은 지난 19일 오후 도쿄 야스쿠니신사 낙서와 관련 뉴스를 전달한 뒤 약 20초 동안 원고에 없는 돌발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어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와 부속 섬은 예로부터 중국 영토다. NHK의 역사 수정주의와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녀들은 전시 성노예였다.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 했다.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이고,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 생체실험을 포함해 각종 생화학무기 개발 업무를 하던 일본 육군 소속 부대였다.

NHK가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직원인 이 남성은 2002년부터 NHK에서 일본어 뉴스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해 왔다.

NHK는 해당 단체와 업무 계약을 해지했고, 지난 20일부터 중국어 뉴스를 사전에 녹음해 방송하는 것으로 바꿨으며 이를 다른 외국어 방송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NHK 회장, 자민당 찾아가 사과... "정치 개입" 우려도

취재 응하는 이나바 NHK 회장 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이 22일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 참가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취재 응하는 이나바 NHK 회장 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이 22일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 참가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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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은 22일 집권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사과했다.

이나바 회장은 조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해당 단체를 통해 본인에게 엄중하게 항의했다"라며 "뉴스와 무관한 발언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 프로그램 기준에 저촉되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원인 규명을 통해 관련 임직원의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민당의 오오카 토시타카 사무국장은 "NHK의 사후 대응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다시 조사회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NHK 국제 프로그램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성노예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따르고 있다.

공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NHK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싶은 외부 관계자가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해당 남성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상황이 바뀌어 공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NHK 관계자는 "NHK의 전체적인 방송 거버넌스에 정치가 개입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위안부#731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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