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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독도 지우기'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를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야권의 공세를 일종의 정치 공작으로 정의한 것으로, 용산 대통령실의 인식과 보조를 같이하는 모양새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독도지우기-계엄준비설은 괴담... 야당 저의 뭔가").

이들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경위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의 해명을 인용하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계속되는 '친일 외교'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야권의 비판이 금방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구상권 청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2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의 밑도 끝도 없는 괴담 선동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방위적인 독도 지우기 행태의 근거로 언급했던 서울 6개 지하철역의 독도 모형물 교체와 용산 전쟁기념관의 독도 모형물 교체 모두 노후화되어 보수 및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었거나 관람 동선에 방해된다는 등의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와 전쟁기념관 측은 모두 보수 작업을 거쳐 새로운 독도 모형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잠실역과 안국역, 광화문역의 모형물은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공개된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선 기관들의 통상적 노후 시설물 교체마저도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 독도 지우기'라고 마구잡이식으로 부풀리고 왜곡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은 밑도 끝도 없는 괴담 선동 정치를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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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의장은 "'10월 1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한일 합병된 1910년 10월 1일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것은 우연인가'라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 이러한 행태는 거의 공상소설 수준의 망상이 아닌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국군의 날은 6·25 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 1일 대한민국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해서 북한으로 진격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는데, 민주당은 국군의 날인 10월 1일조차 망상 같은 친일 프레임으로 엮으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지적이었다.

더구나 "작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이후부터 시작된 '방사능 범벅의 물고기', '돌팔이 과학자'라고 운운하는 민주당의 괴담 선동 정치에 대해 각종 검사 비용 등으로 뒷수습을 하기 위해 정부가 쓴 국민 혈세가 무려 1조 6000억 원"이라며 "민주당의 괴담 선동 정치에 낭비된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에 대해 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구상권 청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기승전'일본'인가?"

같은 자리에 함께한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민주당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일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1년 전 국민 모두 원치 않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민주당은 괴담이라는 옷을 입혀 공포로 몰아놓고 어민들과 수산업에 큰 피해를 입혔다. 사과도 없었다"라며 "기존 괴담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전형적인 친일 프레임을 제기하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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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께 묻는다"라며 "이미 완벽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펼치는 것이 한국 사람에게 서울 한복판에서 매일 같이 '내가 한국인이다'라고 외치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그렇게 민주당은 독도를 국제 이슈화하고 분쟁 지역화하고 싶은가?"라는 문제 제기였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본은 OECD 국가 중 하나고 이웃 나라"라며 "우린 이미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보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여러 지표들을 제시하며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일본을 앞서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일본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시라"라며 "그게 아니라면 선전·선동은 거기서 멈추시라"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독도#친일#독도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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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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