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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확인한 갑천 인조 잔디 야구장 공사 현장. 수천여 평 면적을 평평하게 다듬고 그 위에 두껍게 흙과 파쇄석을 깔아놨다.
 28일 확인한 갑천 인조 잔디 야구장 공사 현장. 수천여 평 면적을 평평하게 다듬고 그 위에 두껍게 흙과 파쇄석을 깔아놨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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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상습 침수 구간인 하천 둔치에 '인조잔디 야구장'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사회인 야구장 조성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9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하천과 산림을 파괴하며 전형적인 세금 낭비 사업인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전시는 상습 침수구간인 유성구 봉산동의 갑천 둔치에 인조잔디 야구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매년 홍수로 침수되어 시설물이 유실되거나 붕괴되는 곳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것.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이런 곳에 야구장 전체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양산하는 인조 잔디를 설치하고, 관련 시설물을 설치한다면 홍수 발생 시 하천을 플라스틱으로 오염시켜 생태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해마다 침수 이후 시설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발생,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둔치는 하천 부지이고 홍수기에는 홍수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하천에 불투수율을 높이는 시설물 설치는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대전시는 갑천 물놀이장 조성사업, 하천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 같이 하천 불투수율을 높이는 사업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가며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울러 "대전시는 그러면서도 홍수 예방을 한다며 대규모 하천 준설도 계획하고 있다"며 "대전시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정책은 사라지고 삽질정책이 다시 부활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회인 야구장 조성 사업은 시민과의 소통이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4월 금강유역환경청에 하천점용허가 신청을 하고 6월에 승인받았다. 이후 입찰, 업체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7월에 착공했다"며 "그런데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성구청이나 지역주민과 어떠한 소통이나 협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의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은 봉산동 갑천 둔치 뿐만 아니라 개발제한구역(Greenbelt)을 해제하면서까지 추진하고 있어 더 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장 5개구 별 4개소 총 20개소 확충'이라는 이장우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사업비 262억 원을 투입, 유성구 봉산동(갑천) 1개, 대덕구 대화동(유등천) 1개, 동구 판암동 4개, 삼괴동에 2개 구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동구 6개 야구장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조성한다는 게 대전시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판암동과 삼괴동은 주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림지역이고 개발제한구역"이라며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면서까지 야구장을 조성하겠다는 대전시의 발상에 기가 찬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탄소흡수원인 산림과 하천을 보존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전시는 하천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개발제한구역을 해제 시켜가며 대규모 야구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며 오히려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를 향해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당장 유성구 봉산동 갑천 둔치에 조상하는 사회인 인조 잔디 야구장 공사를 중단하고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에게 사과하라"며 "아울러 하천과 개발제한구역에 추진하려는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회인야구장#사회인야구장조성사업#대전시#갑천둔치#산림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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