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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과 소망' 조형물에 한 사람이 모욕을 주는 내용의 손팻말을 놓고 있다.
 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과 소망' 조형물에 한 사람이 모욕을 주는 내용의 손팻말을 놓고 있다.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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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오후 4시 24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에 '흉물' '사기' '철거' 등 표현을 한 손팻말과 어깨띠, 마스크를 설치하는 테러가 가해져 시민사회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4일 오전 경남 창원에 있는 2개의 조형물에 비슷한 행위가 가해졌다.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기억과 소망',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광장 옆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한 단체 관계자가 한 행위로 보인다. 단체 관계자는 2개의 조형물에 각각 자신들의 주장을 한 손팻말을 놓고, 어깨띠를 둘러놨다. 마스크에는 '철거'라고 적혀 있었다.

손팻말에는 "나라 망신 흉물 소녀상 철거" "소녀상은 반일의 상징"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 "위안부 사기 국정조사 실시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손팻말과 어깨띠, 마스크는 잠시 설치를 해놨다가 자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이후 친일 인사들 활개치는 것 같다"

 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과 소망' 조형물에 한 사람이 모욕을 주는 내용의 손팻말을 놓고 있다.
 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과 소망' 조형물에 한 사람이 모욕을 주는 내용의 손팻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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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경남도교육청은 신원을 밝혀지는 대로 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인권자주평화다짐비를 세운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경희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주기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선 뒤 친일인사들을 기용하다 보니 반역사적인 인사들이 살 판이 나서 활개를 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역사 훼손과 피해자 모욕을 방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라며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법률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관련 조례가 있고, 창원시가 유지·보수·보호·관리를 하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라며 "현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누가 그렇게 했는지 알 수 있다. 창원시에 더 적극적인 관리를 요청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창진시민모임을 비롯한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시민모임'은 이번 '테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시민 성금이 모아져 2015년 8월에 세워졌고, 명판은 2018년 7월에 설치됐다. '기억과 소망' 조형물은 경남도교육청이 2018년 2월에 세웠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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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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