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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 울주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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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관광명소 '간절곶' 공원 내에 높이 45m 규모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설치비는 5억~6억 원이며 보수유지비는 연 4000만 원 정도다.

이같은 사실은 울주군이 최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간절곶 공원 대형태극기 게양대 설치 설문조사(온라인)'를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기자가 입수한 울주군 작성 설문조사 개요에 따르면, 태극기 게양대는 2025년 말 준공하는 간절곶 내 주민 편의시설에 설치 검토 중이다. 현재 업체 두 곳에 설치 비용을 문의한 상태다. 연 4000만 원이 소요되는 유지보수비는 80만 원 가격의 대형 태극기(가로 12m 세로 8m)를 주 1회씩 총 50회 교체하는 비용이다.

일주일에 80만원짜리 태극기를 50번 교체... 45m 높이 게양대?

울주군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 조사(울주군 홈페이지나 울주군SNS :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를 사업 추진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설문조사 내용이다. 대형태극기 게양대 설치 필요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설치 '찬성' '반대' 의견과, '찬성' '반대' 각각의 이유를 묻고 있다.

이처럼 '간절곶 45m 규모 대형 태극기 게양대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울주군민들이 활동하는 소셜미디어에는 "누구의 생각인지, 왜 설치하려는지 알려달라" "자연 관광지에 인공물은 최소화하는게 좋으며 게양대는 주변과 조화가 안 된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간절곶에 어울리는 조형물을 심도 있게 고민하라" 등 부정적 의견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설치 배경은? "민주평통으로부터 건의 있었다"

이에 대해 울주군 담당부서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울주군 구성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주군협의회)으로부터 '간절곶 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건립하자'는 건의가 있었다"라며 "건의 내용을 살펴보니 (같은 사례로) 전국적으로 논란이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려고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평화통일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설문조사 결과, '반대'가 많이 나오면 사업을 재검토할 수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설문은 국민 의견을 묻고자 하는 것으로 찬반의 결과로 사업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울주군은 설문조사 대상이 '전 국민'인 것에 대해선 "간절곶이 전국적인 명소다 보니 설문 대상도 전 국민으로 하게 된 것"이라며 "울주군의 어떤 예산을 활용할지의 문제는, 현재 여론조사 중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울주군#간절곶#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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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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