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마지막날 친정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먹는 엄마 밥상이 참 맛있다. 엄마 반찬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맛있어지는 것 같다. 밥상에는 햅쌀로 지은 밥과 고구마줄기볶음, 간장깻잎지, 소불고기, 돼지갈비찜, 여러 종류의 전과 튀김, 물김치, 포기김치 등이 올라왔다.
정성 가득한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어떤 것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었다. 엄마표 집밥을 두둑하게 먹고 뒹굴뒹굴 누워 수다 떨다 저녁밥을 먹으면 된다.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나오는 과일과 한과 그리고 커피는 덤이다.
내일 또 일상을 살아야 하는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난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빈손으로 집에 올 리가 없다. 엄마가 챙겨준 음식이 한가득이다. 비닐봉지에 바리바리 넣어준 음식을 집에 와서 하나씩 통에 담는다.
다음날 아침 아이 학교 갈 때 명절 음식 남은 것을 활용해서 간단한 덮밥을 만들어주었다. 간단하게 먹기에 덮밥처럼 편한 것도 없다. 장조림버터비빔밥의 레시피를 응용해 만들어 보았는데 장조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갈비'를 이용해서 재탄생한 '갈비버터비빔밥'이 되겠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1. 계란을 풀어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준다.
2. 갈비는 살코기만 찢어서 프라이팬에 데워준다.
3. 따뜻한 밥 위에 버터를 올려준다.
4. 3번 위에 스크램블에그와 갈비를 올려주고
5. 마지막으로 김가루 넣어 비벼주면 완성이다.
엄마표 갈비가 맛있다 보니 덮밥으로 만들어도 맛이 좋았다. 간장을 따로 넣지 않아도 간이 모두 되어 있는 음식들이라 밥에 비볐을 때 싱겁지 않았다. 달달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아침밥 먹기 싫다고 하는 아이도 잘 먹고 등교했다. 남은 갈비가 있으면 '갈비버터비빔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색다르고 좋을 것 같다(돼지/소갈비, LA갈비 모두 괜찮다).
점심에는 나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 엄마가 싸준 전으로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 본다. 명절에 빼놓지 않고 만드는 전이 '삼색꼬치 전'이다. 이게 빠지면 명절 느낌이 안 난다.
삼색꼬치전에는 김밥 속재료가 다 들어있다. 이것처럼 간단한 김밥도 없다. 김밥은 소울푸드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속에 어떤 재료를 넣어도 김에 싸면 참 맛있다. 꼬치전 김밥 만드는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
1. 전을 데워준다.
2.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해준다.
3. 김밥용 김에 밥을 올리고 전을 잘라서 올려준다.
4. 그대로 말아주면 김밥 완성이다.
(꼬마 김밥으로 먹고 싶으면 김을 반으로 잘라 말아주면 된다)
전은 명절에 많이 먹어서 먹고 싶지 않는데 이렇게 김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석에 많이 들어오는 참치를 이용한 간단한 요리가 있다. 바로 '참치밥전'이다(백종원 레시피 참고).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고 만들기도 맛있어서 추천한다.
1. 당근, 대파를 볶음밥용으로 잘게 썰어준다.
2. 볼에 계란을 풀어주고
3. 2번에 1번과 기름 뺀 참치를 넣고 밥 한 공기를 넣는다.
4. 부침가루 3T와 굴소스 1T를 넣고 잘 섞어 반죽을 만들어준다.
5. 달궈진 프라이팬에 동그랑땡 사이즈로 바삭하게 구워주면 완성이다.
(밥전 위에 치즈 올려 구워도 별미이다.)
명절 남은 음식 버리지 마시고 기존 레시피에 응용하면 더 맛있는 음식이 된답니다.
제가 알려드린 레시피 활용해서 맛있게 드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