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근인 박정훈 의원이 '정권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 김건희 여사 문제를 비롯한 국정 난맥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들은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내가 아프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고, 또 내수 경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서 민생에 대해서 힘들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걸 원한다. 그게 국정지지도로 연결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민심의 둑이 찰랑거리고 있다'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20%까지 와 있다는 것은 실제 그 말이 그렇게 틀리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장식 의원은 이날 박 의원에 앞서 같은 방송에 나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들이 김 여사를 언급한 편지, 김 여사와의 통화 기록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제 방아쇠가 어디에서 당겨지느냐만 남은 것 같은데 둑 위로 물이 확 넘어가는 건 민심이 차고 넘치는 것이다. 그런데 둑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은 선거를 계속 치러야 하는 주체고 용산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라며 "다만 당과 용산의 생각의 괴리가 커지면 국민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우리 당도 선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대통령과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당이 방어하고 컨트롤하는 데 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두 분이 빨리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도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이 한 대표에 대해서 정무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사석에서 많이 한 것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라며 "대통령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한 대표가 힘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과거 경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분이 만나기만 한다면 한 대표가 갖고 있는 해법 등에 윤 대통령이 동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만찬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꺼내기는 부담스럽고 두 사람만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말이 공개되는 순간 그걸 해석하고 왜곡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독대가 아닌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며 두 사람의 독대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