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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내각 인사를 보도하는 NHK 방송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내각 인사를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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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에 오를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첫 각료 인사에서 측근을 대거 발탁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30일 이시바 총재가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외무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다시 방위상으로 임명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 농림수산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 디지털상에 다이라 마사아키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경제재생상에 아카자와 료세이 재무성 부대신을 기용할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이시바 총재가 선거에 입후보하도록 추천서를 쓴 20명에 포함된 인사들이다.

측근·지지파 대거 발탁... "기시다 정권 계승"

특히 이와야 전 방위상과 나카타니 전 방위상은 이시바 총재와 10년 넘게 가까이 지낸 측근이며 방위 전문가로 꼽힌다.

<아사히신문>은 "두 사람은 이시바 총재가 주장하는 미일지위협정 개정과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창설하기 위한 협의를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하며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측도 배려했다.

이시바 총재는 옛 '기시다파' 2인자이자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하고, 또 다른 옛 기시다파 인사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재는 NHK에 "(이시바 정권은) 기본적으로 기시다 정권을 계승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하야시 관방장관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에게는 당 부총재직을 줬고, 스가 전 총리가 1차 투표에서 지지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당 선거대책위원장 기용한다. 유일하게 당내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파'의 아소 다로 당 부총재는 최고 고문에 앉혔다.

다만 이시바 총재가 결선 투표에서 경쟁하며 옛 '아베파'의 지지를 받은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역시 당 요직인 총무회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또 다른 강경 보수파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당 홍보본부장 자리를 고사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요직에 기용함으로써 당내 결속을 도모할 의도였으나, 융화가 쉽지 않게 됐다"라며 "불씨를 안고 정권이 출범하게 됐다"라고 짚었다.

내달 9일 의회 해산... 27일 조기총선 치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당 인사를 보도하는 NHK 방송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당 인사를 보도하는 NHK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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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재는 내달 9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27일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민의 신임 없이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 추진이 어렵고, 지금이 국민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라고 판단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각 지지율은 출범 직후 가장 높고, 각료들의 불상사 등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재는 지난 27일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새 내각이 발족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며 "가급적 빨리 심판을 받고 싶다"라고 조기 총선 의지를 밝혔다.

반면에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근거도 나오기 전에 논쟁에서 도망치려 한다면 '비자금 해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옛 통일교 간 유착 문제 재조사를 촉구하며 여야 대결 구도를 강화했다.

#이시바#자민당#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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