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에서 기후·생명·경제 위기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성찰을 통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도시/농촌 생명자립마을 배움 캠프'가 9월 28~29일 양일간 충북 제천시 덕산면 도기리 야생초 학교에서 열렸다.
직접민주마을자치 전국민회가 주최하고 대안공간 '야생초편지'와 행복한동행 사회적협동조합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엔 에너지·돌봄·식량·문화교육 자립과 직접민주주의 공동체 운동을 하는 전국의 활동가 100여 명이 모였다.
이번 캠프엔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선생과 '담대한 혁신사회 플랜'의 저자이자 '지구적 전환'의 공동저자인 임진철 박사, 행복한동행 사회적협동조합의 허인회 자문위원, 대한수의학회 부의장이자 여산생명재단 이사장인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9월 28일 오후 각지에서 출발한 전국의 활동가들은 오후 4시쯤 되어서 '도시/농촌 생명자립마을 배움 캠프'에 도착하였다. 캠프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운동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자기소개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강의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되었다.
1강 : 야생초학교 생명(황대권)
맨 먼저 강사로 나선 농부이자 생명평화운동가 황대권 선생은 '야생초학교 생명'에 대해 강의를 했다.
황 선생은 먼저 "세상이 어수선하다. 어수선한 정도가 아니고 내일 모레 당장 어떻게 되는게 아닌지 심히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말이 아니며, 푸틴이 마음 먹기에 따라 핵전쟁이 이어날 수 있는 위험에 빠져있다. 세계 곳곳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만간에 세계가 대공황이 상태로 진입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점점 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어제 날짜로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칼럼을 쓰고 있는데 칼럼 제목이 '자살 문명'이다. '인류의 문명이 이게 하다 보니까 이렇게 자살하게 됐다' 이게 아니고 '문명 자체에 자살 DNA가 연결돼 있지 않나, 그래서 이 문명이 지금 자살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라고 자신의 칼럼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자살률 세계 1위이고, 20대 청년의 사인 가운데 자살이 1위라는 사실은 한국 사회가 그만큼 살기 힘들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국이라는 '국뽕' 영상물이 넘쳐난다. 사회전체가 집단으로 정신분열 상태에 빠져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라면서 "지금 인류가 만든 이 문명이라는 것은 자연의 흐름이 아니고 인간이 스스로 죽음의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돈과 욕망을 무한히 추구하는 괴물들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괴물이 지배하고 세상을 유지하는 몇 개의 기제가 있다. 하나가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고, 또 하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다. 이 두 가지가 '국가'라는 허구의 공동체를 통해 작동할 때 세상은 지옥이 된다. 생태계 파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끝없는 전쟁, 구조적 가난과 착취 등 모든 것이 이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문명이 우리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 문제다. 젊은이들은 말한다. 재미가 없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나도 철없는 젊은 시절엔 그랬다. 나이 서른까지 재미있고 짜릿하게 살다가 죽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서른 살에 무기수가 되어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 안에서 무수한 사색을 통해 나의 그런 생각이 실은 사회와 문명이 내게 강요한 것이며 그런 강요를 통해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어 "자급자족 마을공동체를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사상과 이념, 제도를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서 사상이나 이념, 제도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방식(Life style)이다. 그 안에 인류가 살아남는 비밀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삶의 의미, 지속가능성, 노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효율성을 생각한다. 인생의 성공은 균형점, 즉 '중용'을 찾아내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노동의 의미, 삶의 의미, 나의 만족도, 일의 능률... 이런 것들의 균형점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것, 그것은 그 노동을 무수히 반복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거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어디 학원에서 배울 수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이 몸으로서 깨달을 수밖에 없다"라고 마무리했다.
2강 : 직접 민주주의 마을자치운동(임진철)
다음으로 강의에 나선 임진철 직접민주마을자치 전국민회 상임의장은 '직접민주주의 마을자치 운동'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임 의장은 "전국의 3500개의 읍면동에 마을에서 저출산과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허인회 자문위원이 물적 토대가 없으면 '이불속 만세운동'이라고 말하면서 이상과 물질적 토대, 2개의 수레바퀴로 굴러가는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허 대표의 말에 크게 공감되어 '에너지 자립마을 특위'를 만들게 되었고 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게 되었다고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임 의장은 "저출산과 지역소멸의 해법은 있는데, 왜 안 하느냐면 3대 기득권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3대 기득권세력은 부동산투기, 에너지 독점 기득권, 금융독점 기득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저출산, 초고령화, 지역소멸의 3중적 위기가 겹쳐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은 '메가시티'를 만들자고 한다. 이는 대규모 부동산 투기 프로젝트를 지방에서 하자는 얘기다"라고 했다.
임 의장은 "프랑스가 6개 정책을 세워서 저출산, 초고령화, 지역소멸의 3중적 위기를 해결했다"라고 하면서 프랑스 사례를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6개 정책은 ①다단계 보육정책 ②비혼자녀에게도 복지정책 받을 수 있도록 함 ③자녀를 많이 낳는 나라로부터 이민을 받는 이민정책 ④대학무상교육 ⑤대도시/농촌 이중생활(dual life) 정책 ⑥가족주의 공동체 문화와 지역 코뮌자치 시스템의 융합 등을 말한다.
임 의장은 또한 "마을 공동체를 '사회적 자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한국은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해체되고 깨져버렸다.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금수저 출신밖에 없다"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자궁, 즉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서 24시간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와 관련하여 임 의장은 "한국에서는 시민의회를 얘기하는데 직접 민주주의는 숙의 토론 민주주의가 없으면 이 직접 민주주의가 굉장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팬덤 정치에 이용되거나 정치를 이용해 가지고 이 사람들을... 굉장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시민들이 모여서 숙의 토론해서 정책을 통과시키고 해야 한다. 프랑스는 국가 '공공성위원회'라는 숙의민주주의 토론 기구를 만들어 가지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읍면동 단위부터 시군구 광역시도까지 채택하기도 하고 부결시키기도 해가지고 상향식 직접 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서로 협업·협치하는 정치체제로 운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자신의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우리가 모델을 만들고 협업·협치하면 된다. 충분히 가능하다. 내가 허 자문위원을 만나서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내려오는 걸 계속 머뭇거리는데 '이 태양광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걸 하면 우리가 프랑스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태양광을 통해서 자립할 수 있는 토대가 얼마든지 돼 있기 때문에 그걸 잘 활용하면 돌봄 문제, 식량 자립문제, 어린이 문제, 문화 교육문제 등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3강 : 에너지 , 돌봄, 식량 자립마을 강의(허인회)
이어 허인회 행복한동행 사회적협동조합 자문위원이 '에너지, 돌봄, 식량 자립마을'에 대해 강의를 했다.
그는 먼저 인생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여섯가지 자본을 소개했다. 6가지 자본 중 첫 번째가 인지적 자본이다. 인지적 자본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 여러분의 지식, 기술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나 가치관까지 내가 알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 허 자문위원은 "셰익스피어는 젊게 살려면 평생 학생으로 남으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인지적 자본을 어떻게 늘려나갈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한다. 이에 대해 그는 "방법은 다 한 가지, 배움을 계속 이어가는 것 뿐이다. 먹고살기 바빠서 배움을 게을리하는 것은 자원배분에 실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두 번째 자본은 심리적 자본이다. 고난과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이 심리적 자본이다. 자신감, 낙관, 긍정, 희망, 회복 탄력성 같은 것이다. 내가 나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각성을 말한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인 죠지 베일런스 교수에 의하면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조건들 가운데 가장 으뜸은 성숙한 방어기제, 즉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고난과 역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일에 대응하는 성숙함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일등공신이다"라고 말했다.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세 번째 자본은 정체성 자본이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아는 마음이 정체성 자본이다. 인생에서 정체성 자본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알 때 비교적 일관되고 안정적인 사회 방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후회를 선택을 하며 살 수 있고 삶의 시련이 닥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그에 의하면,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자본은 사회적 자본이다. 시간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망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배우자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없다면 행복한 노년도 없다고 연구에 참여했던 교수들이 말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퇴직 이후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다섯 번째 자본은 신체적 자본이다. 몇 년 덜 살아도 좋으니 힘들게 운동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 자문위원은 "이렇게 호기롭게 말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생이 그렇게 무 자르듯 단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분들은 대개 오랜 세월 만성질환의 고통을 받으면서 길고 가늘게 살아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매일 30분이라도 걸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마지막 여섯 번째 자본은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노후에 가장 힘을 쓰고 있는 경제적 자본이다. 경제적 자본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무조건 인생 후 반경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경제적 자본금이나 다른 다섯 가지 자본에게도 두루두루 관심 갖고 균형발전에 투자하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허 자문위원은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동행 사회적협동조합의 '태양광 훈민정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기후변화로 올해는 여름이 4월에 시작하여 9월까지 6개월째 끝나지 않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고, 그 때문에 2000만가구가 지난해 대비 월 평균 7520원가량의 전기료를 추가 지불하고 있다. 여름 전기는 전체 공급량의 약 50% 정도를 8대재벌 독과점 가스-석유 발전소가 공급하고, 매월 1조 안팎의 거대한 이윤을 추가로 가져가고 있다. 9월말 전기료가 인상되면 가정용 누진 3단계요금은 1kW당 400원이 넘게 된다. 가정에서 0.3평-500W/h 태양광을 설치하면 1kW당 35원으로 전기료를 1/10로 줄일 수 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허가 절차 필요없이 0.3평~ 6평이내(11.3kW-월 30만원 소득) 30년 수명 소형 태양광을 설치·사용·판매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행복한동행 사회적협동조합의 '태양광 훈민정음 프로젝트'이다.
허 자문위원은 자신의 강의 결론으로 "유일한 희망은 에너지 자립마을이고 식량자립마을, 돌봄자립마을, 문화교육 자립마을이다. 나로부터 시작하자"라고 호소했다.
4강 : 포스트휴먼 시대와 생명 감수성(우희종)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 겸 여산 생명재단 이사장은 '포스트휴먼 시대와 생명 감수성'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우희종 명예교수는 '생명의 역사성'이라는 화두를 꺼내면서 "지금 이 자리,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각자 138억년이라는 우주의 시간과 관계를 담고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메타인지를 시작해 동물과 생태계를 지배했다"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인간은 자기 스스로 변하기 보다는 자연을 바꿔버리고 있다. 생태계를 변화시켜버렸다. 이에 따라 인류는 진화를 멈추고 진화를 멈추면 멸종이 온다. 그 멸종의 단초가 기후위기, 팬데믹 같은 것들이다. 지구는 생명력으로 피어가는데, 인류가 그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인류세'는 대량소비에 의한 신자유주의의 '자본세'이며, 과학기술에 의한 지구 착취로 생태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 항생제 내성균, 지구 환경의 오염, 기후 위기 등이 오게 되었다. 지구 생태계의 파괴가 개발론자들 때문인가? 우리는 책임이 없는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근대'의 틀 안에서 생태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무슨 무슨 '주의(ism)'라고 하면서 '주의(ism)'에 갇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AI가 현실화되고 있다. AI 시대에 '주의(ism)'를 넘어서 뭘 할 수 있는가? 미래세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우 교수는 "최근에 AI가 직장을 뺏어간다고 하면서 교수, 변호사, 의사 등이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하면 인간은 놀고 살면 된다. 다만, 재화를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문제는 있다. 이는 분배와 공정성의 문제이지 두려워할 대상은 아니다. 기본복지로 돌리면 된다.도구적 AI는 빅데이터와 함께 매우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 도구적 AI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을 구분해야 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생태계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오만함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정신적 및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통틀어 '트랜스휴머니즘'이라 일컫는다. 트랜스휴먼은 포스트휴먼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이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의 경계를 재정의함으로써 인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위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인간/인간 사이뿐 아니라 인간/비인간-존재 위계를 정초하고 있다.
그는 "그렇다면, 포스트휴머니즘 시대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세계 지식을 양자컴퓨팅과 초연결망으로 이은 SI(Super Intelligence)의 판단과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바둑 수를 찾아낸 알파고와 같이 장차 예측불가능성의 창발 현상과 상전이를 통해 등장하고, 그 이후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그렇다면 SI는 인간처럼 메타인지를 획득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람 유형의 AI로부터 자율적 SI는 충분히 예상된다. 이에 더해 메타인지를 지닌 SI가 등장할 가능성은 생명진화의 관점에서 충분하며, SI 나름의 새로운 종교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창발현상은 초기조건으로 작동할 '지금 여기'의 인간의 가치관과 선택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기에, AI 기술발전과 함께 인문학적 사유와 인간중심주의 가치 극복은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복잡계 현상은 초기조건에 아주 민감하다. 즉, 사람/AI, 사람/동물, 사람/동물/AI/SI의 관계가 중요하다. 인간중심의 종차별주의를 넘어야 긍정적 포스트휴먼과 생명감수성을 가질 수 있다"라면서 "생태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같으며, 이것은 우리 안의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는 자세와 다르지 않다. 건강한 포스트휴먼 시대를 위한 초기조건 논의는 생명 감수성에 근간한 우리의 참여와 연대라는 실천 행동으로부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직접민주주의+에너지자립 운동], 점ㅡ선ㅡ면으로 확산
마지막으로 이날 도시/농촌 생명자립마을 배움캠프 참가자들의 토론의 시간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직접민주주의와 에너지·돌봄·식량·문화교육 자립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점·선·면의 법칙과 전략'을 논의했다. '점·선·면의 법칙'은 세상의 모든 사물은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는데, 면이 되어야 특성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점·선·면전략을 통해 성과를 확인한 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 제천 덕산면에서 하나의 굵은 점을 잘 만들었으니 앞으로 점·선·면으로 확산되어 전국을 물들일 것이다. 그리고 3% 광장효과를 내는 150만명의 '행복한 동행' 팬들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