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지역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며 광장으로 나왔다.
30일 오후 7시 안산시 중앙동 광장에 500여 명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반노동·반평화·반평등·반민생·반민주·반환경적인 윤석열 정부 퇴진"을 외치며 안산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윤석열퇴진! 안산시민대행진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 안산시민대행진을 개최한 것이다. 안산시민대행진은 다양한 현안을 다룬 오픈마이크, 문화 공연, 발언으로 채워졌고,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동 일대 1km를 행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사전 무대로 진행된 오픈마이크는 건설 노동자에 대한 탄압 문제, 현대위아 시화지회 노동조합 탄압 문제, 안산시 국제학교 추진의 실체와 문제점, 윤석열 정부의 의료대란에 의한 피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이현목 안산시민대행진 공동추진위원회 단장(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이 먼저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뉴스를 볼 때마다 한숨 쉬게 되는 일들을 계속 겪고 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 반드시 끌어내리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대회사를 했다.
이어 '반평화'적인 윤석열 정부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윤기종 6.15안산본부 고문은 "단군 이래 최악의 리더인 윤석열 집권 2년 5개월 만에 정치, 경제, 사회, 국방, 안보, 외교, 국제관계 어느 하나 성한 곳 없이 나라가 망가지고 있는데 그중 으뜸은 남북 관계의 파탄이다"라며 "드론 하나 때문에 국가 소멸, 민족 절멸의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 되었다. 대북 전단 살포와 오물 풍선, 확성기 방송을 당장 멈추고 일촉즉발의 남북 충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으로 '반여성', '반환경'적인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본인을 얼쑤라고 소개한 안산시민이 무대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지만, 매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발표하는 'OECD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12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대부분의 나라가 핵발전을 포기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우리 정부는 신규 핵발전소, 화력발전소로 뒷걸음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발언은 안산에 살고 있는 청년, 평등평화세상 온다 임채형 회원이 했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언급하며 말을 시작한 임씨는 "2주기를 지나오는 동안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거부당했고, 참사의 책임자들은 법의 면죄부를 받았다"며 "국가의 역할은 다하지 않고 사과는커녕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윤 대통령의 뻔뻔함에 분노가 차오른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또 "이태원 참사에 더해 채 해병의 죽음, 전세 사기 피해 청년들의 죽음과 고통, 일하다 죽는 청년들의 소식. 도대체 이 나라는 청년들이 미래를 걸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인가? 과연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라며 분노했다.
발언들과 함께 난타 인 안산 '블랙퀸'의 공연, 사회적협동조합 아코드의 성악 공연이 이어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안산시민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문화제를 마친 후 안산 중앙동 일대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행진이 진행된 거리에선 사진을 찍거나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윤석열 대통령 퇴진 목소리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콩주머니를 들고 윤석열 퇴진 구호 현수막이 담긴 박을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안산시민대행진을 주최한 관계자는 "오늘 안산시민대행진을 계기로 안산에서도 본격적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위한 시민행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먼저 오는 11월 9일 열릴 민중총궐기에 적극 참가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99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