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서민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인 채 이자 장사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9월 기준 광주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5.97%로 한 달 전(5.71%)보다 0.26% 올랐다.
전북은행은 같은 기간 7.68%에서 8.46%로 한 달 새 0.78%가 뛰었다.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기 위한 평균 신용점수도 크게 올렸다.
광주은행의 신규 가계 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월 886점, 8월 904점, 9월 908점으로 두 달 동안 22점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은 807점에서 823점으로 올랐다.
서민들에게 가계 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더 높은 이자와 신용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가계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반면 두 은행의 이자 수익은 더 높아지는 구조다.
지난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정책 서민금융을 뺀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각각 2.6%, 5.0%다.
인터넷 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은행연합회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이 1위, 광주은행이 2위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커진다.
실제 두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광주은행이 251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증가했고, 전북은행은 1732억 원으로 8.5%가 늘었다.
이 때문에 광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이 이자 수익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대출은 옥죄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최근 전세권이 설정된 담보물에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제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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