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치러진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위원장 양선미)는 "국민의힘은 의창구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0월 31일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 말했고, 이에 명태균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도사퇴하면서 치러졌고, 김영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서 당선했다. 현재 국민의힘 창원의창당원협의회 위원장은 김종양 의원이다.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는 1일 오후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선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통화녹음이 공개되었다. 그간 명태균과는 경선 이후 연락한 적 없다던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이었고, 명태균-김건희-윤석열의 공천개입, 국정농단사태는 기정사실화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의창은 소선거제를 실시한 이래 1992년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을 내리 보수정당에서 당선되어 왔고, 공천경쟁이 사실상 본선레이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창구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많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마했다"라며 "하지만 공당의 정책방향성과 후보적합성이 아니라, 민심이라는 바로미터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명태균의 뜻에 따라 공천이 이뤄졌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육성 내용을 언급한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는 "이는 명백한 불법이며, 통화녹음 폭로에 의창구 주민들은 2016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떠올리며, 어떻게 또다시 이런 일이, 이곳 창원에서 일어날 수 있냐며 분노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무수한 의혹들에 거짓과 공작으로 답해 온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해 온 국민의힘은 국정농단을 벌인 것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죄책감,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들은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김종양 의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책임있는 행동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처벌하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김종양 의원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책임지지 않고 이 사태가 조용히 넘어가길 바란다면 국민들의 더 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지역위, 2일 '국정농단 게이트 정당연설회'
경남에서 진보당이 정당연설회, 논평 발표를 통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진보당 진주지역위원회는 오는 2일 오후 중앙시장 입구에서 "공천개입 선거법 위반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국정농단 게이트 정당연설회"를 연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번 윤석열-명태균 통화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대통령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뻔뻔하고 파렴치함에 '긴급 정당연설회'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이후에는 명태균씨와 관계하지 않았다는 등의 해명들을 늘어놓았으나, 모두 거짓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는 명백히 명태균-김건희-윤석열 게이트이자, 명확한 국정농단 헌정질서 파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동안 무수한 의혹에 거짓과 공작으로 화답해왔던 윤석열정권이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으로서의 직을 유지해야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창원 한서빌딩 앞에 윤석열 퇴진 (모의) 국민투표 천막농성장을 설치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