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김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스트코는 물론 현지 마트에서도 김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미국 각 주에선 김치를 활용한 음식이 늘고 있는 것들을 감안해 11월 22일을 한국에서와 같이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텍사스 주 등 김치의 날을 선포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고 김치의 날 결의안은 연방 하원의회에까지 올라가 지난해 12월 6일 연방하원에서 결의, 김치의 날이 연방 기념일이 되었다.
김장은 가족 혹은 이웃이 한데 모여 공동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소속감은 물론이고 결속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에 김치의 날을 공식 선포한 주 중 하나인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김치 축제를 열었다. 4주년을 맞이하는 이 행사는 디트로이트 한인회 주최, 주시카고 총영사관, 재외동포청,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미시간 오늘 신문사 후원으로 진행됐다.
청소년 사물놀이패 '우리소리'(지도교사 신설희)의 개막연주와 더불어 디트로이트 한인회 권정희 회장의 환영사로 개회를 한 행사는 한복을 입은 패션쇼와 함께 2부로 이어졌다.
김장 체험에 앞서 김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박초록, 이상원 학생이 각각 한국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절인배추에 소를 무쳐 김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장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인 수육 보쌈을 먹으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친목을 다졌다.
미국 현지인들의 한인문화회관 김치축제 참여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축제 초기 참가자는 대부분 한국인이었으나,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태어나서 김장을 처음 체험해보는 미국인의 경우 마트나 음식점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다. 한류가 세계에 뻗어나가는 데에는 민간 차원의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 한인 이민자들의 노력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지난 추석 미 백악관에선 최초로 한국의 추석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의 문화 유산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한인들의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제 11월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리는데, 이는 현지에 사는 한인 이민자들에게도 좋은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알리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