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밭에 무성하던 풀이 시들어가면서 들판이 훤해지는데, 호박잎만 초록색을 유지한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여름처럼 무성함이야 한창 덜하지만, 그래도 녹색을 유지한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호박잎이 이렇게 오래 퇴색하지 않은 농작물이란 걸 농사를 지으면서 알았습니다.
호박꽃이 활짝 핀 꽃송이도 몇 개 보이는데, 애기 호박이 달린 것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었는데, 논에 벼 수확을 하고 나서는 호박 넝쿨도 걷어다가 소밥, 즉 여물도 주고는 했습니다.
다른 풀들은 시들었어도 그래도 초록색을 띠고 있던 호박잎들, 그걸 작두에 소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여물통에 주면 소들이 맛있게 먹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수확이 끝난 밭을 찾는 횟수는 줄어들고, 다음에 찾으면 시들어 버릴까 봐 호박잎을 따 가기로 했습니다.
호박잎이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닌데, 눈에 좋다고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 시력이 안 좋아 가끔 뜯어다 찜을 해서 먹습니다. 몸에 좋다고 하니,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늦가을이라 하니, 이 호박잎 요리도 얼마 안 남았겠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호박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호박잎의 짙은 녹색이 바로 태양에너지 받아 만들어진 엽록소라고 합니다.
태양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은 호박잎은 항암 작용이 뛰어나며, 호박잎이 함유한 성분인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우리의 피부와 점막을 튼튼히 하고 저항력도 높여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시력이 안 좋은 저는 호박잎에 눈에 좋은 비타민A, 루테인과 특히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해 가끔 요리해 먹습니다.
호박잎 쌈요리
: 재료 호박잎, 부추나 쪽파, 다진 마늘, 간장, 고춧가루, 통깨
1. 먼저 호박잎은 씻어 줍니다. 호박잎의 줄기를 꺾어 벗겨 주세요.
2. 냄비에 5분 정도 쪄 줍니다.
3. 양념장 만들기: 부추나 쪽파를 잘게 다지고 마늘도 다져 줍니다.
4, 종지에 간장을 넣고 고춧가루 약간, 다진 마늘, 부추나 쪽파, 통깨로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서 주시면 됩니다.
호박잎쌈을 된장으로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양념간장을 만들었습니다.
여름철 요리로 알려진 호박잎 찜이지만, 가을에 먹어도 좋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