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도로폭과 신호 체계 이상으로 차량 충돌 사고가 빈발했던 충남 홍성군 광천IC 앞 교차로 부근 도로가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보완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홍성경찰서는 해당 도로의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삭제하고 '직진과 좌회전 동시 신호'로 개선했다. 이후 광천IC로 진입하는 좌회전 차량과 결성-은하에서 광천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의 추돌사고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8일 "10월 16일 이후 광천IC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 건설본부도 문제해결에 나섰다. 여전히 광천IC에서 빠나오는 대형트럭들의 우회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트럭의 경우 우회전 각이 좁아서 두 개 차선을 넘나 들며 '곡예 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 건설본부는 7일 <오마이뉴스>에 "지난 4일 직진차량과 우회전 차량의 충돌을 방지하기위해 차선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우회전하는 대형 트럭과 직진 차량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 조치'가 이루어진 것.
충남도 건선본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같은 소형차의 경우 서행을 하면 우회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대형 트럭이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우회전시 도로 폭이 좁아 회전각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하(서부-결성면) 방향에서 나오는 직진 차량과 광천IC에서 나오는 우회전 차량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일단 해당 도로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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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천IC 광천IC에서 나오는 대형 트럭의 경우, 우회전 회전각이 좁아 두개 차선을 넘나드는 '곡예 운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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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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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8일 오전 광천IC 교차로를 다시 찾았다. 교차로 도로 노면에는 6개의 시선유도봉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민들도 이전보다는 교통사가 준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 A씨는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매일 오는 게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에는 사고를 자주 목격했는데, 최근 들어 사고가 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교차로는 비보호좌회전이 삭제되고, 시선유도봉까지 설치되면서 이전보다는 안전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장기적으로는 우회전 도로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 배추밭에서 배추 수확을 하고 있던 주민 B씨는 "광천IC에서 나와 광천 쪽으로 우회전하는 대형 트럭들이 문제이다. 회전각이 나오지 않아서 2차선까지 침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운전을 하는데 가끔 대형 트럭이 튀어 나와 위협을 느낄 때가 있다. 우회전 도로의 폭을 1미터 정도만 넓혀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방치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장기적으로는 우회전 도로폭을 넓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해 충남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보령지사와도 협의해 도로 폭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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