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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 → 19% → 17%'

바닥 밑에 또 바닥이 있었다. 끝을 모르고 매주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1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유권자들은 17%에 불과했다. 지난주에 20%대가 붕괴하며 19%를 찍었는데, 한 주 만에 2%p가 빠지며 다시 최저치를 갱신한 것이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긍정 19%...대구경북도 등 돌렸다 https://omn.kr/2asmw). 같은 기관 10월 4주 차 조사에서 20%를 기록한 게 기존 저점이었는데, 그 후로 2주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74%로 역시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직전 주 조사에서 72%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2%p 상승하며 부정 평가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2주 연속이다.

무너진 지지층... 보수 34%, 70대 이상 34%, 대구·경북 23%

갤럽은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응답률 11.8%)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답하지 않을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여 재질문했다.

이번에도 성별, 연령, 지역, 성향 등과 관계없이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잘못하고 있다'라는 대답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이상 많이 나온 계층은 전무했다. 유일하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긍정 평가 47%, 부정 평가 44%로 오차범위 내 붙어 있었다.

보수층에서조차 34%대 59%로 비판적인 여론이 과반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 자릿수(8%)였다. 정치 성향을 스스로 '중도'라고 밝힌 이들 사이에서도 13%였다.

보수 진영의 본영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주보다 호의적인 응답이 조금 늘어 23%를 기록했지만, 비판적인 여론도 63%로 나오면서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를 기록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28%대 63%를 보였는데, 그나마 권역별로 나누었을 때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을 가장 높게 평가한 수치였다. 광주·전라는 3%에 불과했고, 인천·경기(14%)뿐 아니라 서울(17%)과 대전·세종·충청(18%)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10%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모든 세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상회했다. 보수 정권에 가장 호의적인 70대 이상에서도 34%대 50%로 부정 평가가 절반이었다. 60대에서도 23%대 71%로 '트리플 스코어' 이상 차이가 났다. 50대에서는 15%대 82%, 40대는 9%대 85%, 30대는 10%대 80%, 만 18세에서 29세는 11%대 70%로 모두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부정 평가 이유, 3주 연속 '김건희 여사 문제' 1위

이처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김건희 여사'였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중 19%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꼽았는데, 3주 연속 1위(직전 조사는 17%)였다.

그 뒤를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독단적/일방적'(5%),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4%), '부정부패/비리'(3%) 등이 줄을 이었다.

갤럽에서 이명박 정권의 국정 운영 지지도 최저 수치가 17%였고, 박근혜 정권 역시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며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기 직전 국정 운영 지지율이 17%였다. 이명박 정부는 반전에 성공했고, 박근혜 정부는 탄핵 폭풍에 휩쓸리며 그 후 5%대로 추락한 바 있다.

이전 조사는 조사 기간 특성상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이슈가 제대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 값은 해당 이슈가 후반영 된 여론이라 할 수 있지만, 역시 전날(7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온전히 반영되기는 어려웠다.

긍정 평가 최저치와 부정 평가 최고치가 다음 주에 또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갤럽 역시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1월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36%·국힘 29%, 오차범위 이상 추월... 윤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는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여당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6%로 가장 지지율이 높았고, 국민의힘은 29%였다. 지금까지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당 지지율은 30% 내외를 오가며 제1야당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오히려 지난 전당대회 경선 기간에는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이상 국민의힘을 누르고 1위로 치고 나갔다. 올해 들어 민주당 최고치임은 물론이고, 이처럼 오차범위를 넘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린 건 같은 기관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였다.

덧붙이는 글 |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국정지지도#여론조사#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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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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