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불꽃놀이 화약이 2022년 기준 2023년에는 142% 증가한 1만5641발이, 올해 10월 중순까지는 무려 5만3957발(전년 대비245% 증가) 이상이 사용되는 등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꽃놀이 화약은 축제, 행사 등에서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특히 공업축제 중 단위 축제로 진행되는 불꽃축제 등에서 사용빈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민연대가 울산지방경찰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 파악한 내용이다.
울산시민연대는 이에 "불꽃놀이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최근 들어 이로 인한 단기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문제와 조류 죽음과의 연계성도 부각되면서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도시, 철새홍보관 등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의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대폭 증가한 축제, 행사와 이에 사용하는 각종 폭죽과 불꽃화약으로 인한 소음공해, 빛공해 등으로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이 때문인지 중구와 남구에서는 그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동구와 북구, 울주군에서는 사용이 늘었다는 점은 또다른 지역 구분짓기라는 점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우선 불꽃놀이와 대기오염의 연계성을 주목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세계불꽃놀이가 진행되던 시점에 대기측정을 해보면 평소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140ppm 증가하고, 순간 최대농도는 1230ppm 올랐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또 서울 불꽃축제 당시 초미세먼지는 서울 평균수치의 10배 가량 증가했다는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꽃놀이가 자주 열리는 울산 태화강 둔치 근처에는 대기 관측소가 없어 정확한 수치를 뽑을 수는 없지만 서울의 사례를 견줘보면 울산 역시 이러한 순간대기오염 문제를 비켜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구와 남구의 경우 올해 10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빈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각각 1900여발과 3300여발의 불꽃화약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절대량이 적다고는 할 수 없다"며 "특정 시기, 특정 공간에서 이러한 사용이 미치는 문제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울산시민연대는 한편으로는 불꽃놀이와 철새 도시와의 상관 관계를 주목했다. 이들은 "울산은 태화강 십리대숲과 인근 삼호대숲을 중심으로 철새가 찾는 국내 최대 도심 철새 도래지"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야간에 진행되는 불꽃놀이는 조류의 이동경로 교란, 급작스러운 폭음과 강력한 빛으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외국에서는 새해 불꽃놀이로 수백마리의 새의 사망에 연관되었다는 추정도 있고 번식기와 맞물릴 경우 번식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별개로 군락 감소도 보고된 바가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불꽃놀이에 5만 3957발 이상이 사용되면서 울산이 지향하고 추진하는 조류 탐방지, 조류 사파리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울산시민연대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안의 문제와 재발방지를 각 해당 부서(행정국 등)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