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명지병원 미화원, 간호조무사, 간호조무사 보조 인력 등 30여 명이 해고통보를 받았다. 지난 9월 차별적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한지 한 달 만이다.
노동자들은 교섭을 시도 해보기도 전에 돌연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5일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미화 노동자들에게 건물 미화 업무를 용역업체에 맡기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환자의 간호간병통합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전환하면서 간호조무사와 병동보조인력 12명에게 이달 말까지 계약 종료 통보를 내렸다.
노조는 "8년 전 병원 소속으로 직접고용 전환된 미화원들을 다시 간접고용 노동자로 돌리겠다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선택"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간호간병통합병동은 국민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한 필수적 의료병동이다. 국가도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 병원은 통합병동을 폐쇄해 공공성을 훼손하는 선택을 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천명지병원지부(이하 제천명지병원노조)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통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제천명지병원은 11월 5일 미화 노동자 16명에 대한 계약해지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간호조무사와 병동노동자 전원 12명, 총 28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병동노동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환자들의 식사, 목욕, 이동 등 간병 업무를 보조해왔다.
이어 "해고의 원인은 '병원이 어렵다'는 것인데, 청소노동자와 병동노동자들은 환자가 많아 바쁘고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고 호소했다"며 "흑자를 자랑하던 병원이, 환자가 넘칠 정도로 많다며 자랑하던 병원이 올해 10월부터 갑자기 병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해고 통지, 경영이 어렵다는 공언 등은 노조 설립이 된 9월 이후 일어났다"며 "사측이 노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9월 20일 병동노동자들의 차별적 처우를 개선하고자 노조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제천명지병원노조는 "식대를 차별적으로 지급하고 상여금 지급 기준도 상이하거나 아예 미지급하는 직군도 존재했다"며 "차별을 개선하자고 목소리를 내자 이제는 해고의 대상자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사 협의 과정조차 갖지 않은 채 해고를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해고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해고 결정에 관해 "올해 들어서 20억 원가량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며 "본원뿐만 아니라 재단 차원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왔고, 200여 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화노동자들과는 구조조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왔으며, 병동 전환에 따른 계약 해지 통지를 법적 기준인 30일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미화원들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하기로 결정됐다"며 "2개의 통합병동 중 병상 운영을 위한 간호사 정원이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의료대란으로 충원에 어려움이 많다. 간호사를 대체할 조무사 인력을 늘리다 보니 적자가 발생하면서 병동 전환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