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건희 라인' 또는 '7인회'의 일원으로 불리며 윤석열 정부의 인적쇄신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철회했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팩트를 추구했던 언론인 출신으로 한 말씀 올린다"며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 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박영선-양정철' 보도에선 취재원으로 지목되고 비서실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다는 황당한 루머도 돌았다"며 "특정인들은 온갖 엉터리를 만들어 '전횡' 사례라고 주장한다"고 개탄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며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며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69년생으로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대선캠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핵심 참모로, 지난 8월 대통령실 정책홍보 비서관직에서 물러나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한 바 있다.
강 전 비서관은 이기정 의전비서관과 함께 지난 총선 직후 나온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검토설'의 진원지로 의심을 사온 인물이다. 그는 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했을 때부터 윤 대통령의 측근인 데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건희 라인' 또는 '7인회'로 묶여 대통령실 인적쇄신의 핵심 대상자로 불려 왔다. 지난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한 8인의 인적쇄신 대상자 명단에도 올라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