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조각)을 전공하고, 미술과 환경 강사로 일하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 김혜화 작가가 지난 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서해미술관에서 '어울림스케치' 개인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동안 조류와 바다생물 등을 조사하면서 받은 감동적 장면들을 흙과 나무 등을 이용하여 만든 이번 작품에는 새끼들을 업어 키우는 뿔논병아리, 하찮아 보이지만 느리게 살아가는 바다의 화석생물 민챙이, 천수만의 겨울철새 흑두루미, 큰고니 등 다양한 작품 10여 점이 전시됐다.
학교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미술을 가르치는 김 작가는 "결혼 후 아이들 아토피로 먹거리, 의복 등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숲해설가, 환경교육사 자격증을 땄고, 10년 넘도록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했다"며 "이제 (아이들도) 다 크고 나니 내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에서야 전시하게 됐다"고 했다.
쓸모가 다한 땔감, 깨진 도자기 조각들도 다시 재활용되어 작품으로 탄생된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전시회에 대해 김혜화 작가는 이렇게 소감을 밝혀왔다.
"저는 식물, 새, 곤충 등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환경 강사로 일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환경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오가는 철새, 나그네새,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등 이런 다양한 생물들이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너무나 소중한 자연, 그 속에서 사는 수많은 생명과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흙으로 빚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본격적인 작업을 하며 행복을 느껴가는 김혜화 작가.
그녀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혜화 작가 '어울림스케치' 첫 개인 초대전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무학로 152-13 '서해미술관'(서산시 민간 제1호 미술관)에서 아침 10시부터 운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투데이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