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이 9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무대 발언을 통해 "KBS가 국민이 아닌 용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KBS본부장은 9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숭례문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 집회에서 발언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와 함께 공동 주최한 이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10만여 명의 조합원 및 시민들이 참여했다.
먼저 박 본부장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KBS의 표어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시기에 지금 KBS가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고 생각하시냐"며 "아닐 거다, 지금 KBS는 국민이 아닌 용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KBS는 철저히 망가졌다.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모두 사라졌다. 총선에 영향을 준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불방됐다"며 "광복절에는 일본국가인 기미가요를 틀고 독재자를 미화한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다. 대통령 기자회견도 검증 없이 받아쓰기만 하면서 김건희 의혹을 숨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싸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대로 된 사장을 뽑아야 한다며 파업도 했다"며 "하지만 결국 KBS 차기 사장 후보자가 된 건 용산에 정성을 다하는 데 앞장 선 '파우치' 박장범이다. 김건희가 받은 300만 원짜리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불러 KBS를 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든 박장범이 다음 KBS 사장 후보자가 됐다. 이런 사람이 KBS 사장이 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 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동지들께 부탁 드린다. 다음 주 법원에서 사장 선임 중단을 따질 재판이 열린다"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법원이 빠르고 합당한 판단을 내려 달라는 탄원서를 내려고 한다"고 부탁의 말을 했다.
이어 "지금 무대에 보이시는 QR 코드를 찍어 꼭 탄원서명 운동에 참여해 주시라. 혹시 지금 당장 안 되시면 나중에 언론노조 KBS본부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참여하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 KBS를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